한여름 밤, 무의도에서 - 셋째공주와 호알이의 춤축제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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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 무의도에서 - 셋째공주와 호알이의 춤축제 열리다
  • 김정형 객원기자
  • 승인 2023.08.06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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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개 해수욕장에서 펼쳐진 제24회 무의도 춤축제

 

85일 뜨거운 태양으로 달구어졌던 더위가 식어가는 해질 녘 7,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수영을 하던 사람들이 해변에 설치된 야외무대로 모여든다. 올해로 24회를 맞이한 무의도 춤축제가 그 열기와 뜨거움으로 시작되었다.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

 

3시간 가량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무의도 춤축제는 숨 막힐 듯 춤과 재미로 가득했다. 축제는 주민노래자랑으로 시작되었다. 영종도 옆 작은 섬이지만 노래를 하러 나온 사람들은 멀리 미국LA, 필라델피아 등에서 온 사람들부터 부산 등 지방에서 온 사람들까지 모여들어 하나개해수욕장이 멀리 까지 잘 알려져 있는 해변이라는 것이 실감이 났다.

 

고구려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온 소서노 왕후 , 비류, 온조 왕자
고구려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온 소서노 왕후 , 비류, 온조 왕자

 

40여분 노래자랑이 끝나고 김정헌 구청장의 인사말 후 춤축제 공연의 막이 올랐다. 이번 축제의 춤은 타임머신을 타고 온 '소서노'의 무의도 사랑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고구려의 첫 왕후 소서노와 두 왕자가 무대에 나타나 관객들과 대화하고 퀴즈를 내었다. 무의도 주민과 관광객들은 이 독특한 캐릭터와 함께 선사되는 진심 어린 감정의 미로에 푹 빠져들었다. 눈부신 조명과 야외 홀의 바닷가 바람은 그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춤추는 다섯 공주 - 신선미, 박하늘, 김서윤, 남유진, 박미주
춤추는 다섯 공주 - 신선미, 박하늘, 김서윤, 남유진, 박미주

 

무의도의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2막이 펼쳐졌다. 옛날의 춤의 왕국에서 다섯 공주가 살고 있었는데 마음씨 착한 셋째 공주가 가장 예쁘고 춤도 잘 추었다. 어느 날 아련한 꽃 향기에 이끌려 땅으로 내려온 셋째 공주는 우연히 그곳에서 마을을 괴롭히는 호랑이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셋째 공주가 호랑이 가면을 쓰고 마당 바위에 올라서 춤을 추는 장면은 아름답고도 묘한 느낌을 자아내었다.

 

 

마을을 괴롭히는 호랑이가 넋을 잃고 세째공주의 춤을 바라보는 그 순간은 마치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듯한 신비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흐느끼듯 흔들리는 댄스 복장을 하고 발레의 진수를 해변 무대에서 수 놓았다. 바닥이 모래로 미끄러워 댄서가 넘어지기도 했지만 당황하지 않고 바로 일어나 관중들의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3막. 무의도(MUD) 스트릿 우먼 파이터들이 폭발하는 에너지로 무대를 뒤흔들면서 관객들의 기대를 더욱 높여갔다. 소리치는 환호와 박수 소리가 하나개 해수욕장을 뒤덮었다. 춤추는 파이터들은 마치 거리의 영웅들처럼 무의도를 지키는 존재로 느껴지게 했다. 디비디비딥씨 팀인 댄서들은 스트릿 댄스 장르를 기반으로 프리스타일, 퍼포먼스, 디렉팅,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재미있고 즐길 수 있는 퍼포먼스 스타일이 특징이다.

 

 

마지막 4막은 한여름 밤의 가면 무도회를 연출했다. 하나개 바닷가의 파도 소리, 밤하늘의 별들과 함께 음악과 춤이 만나는 시간이었다. 국민대학교 실용무용학과 1학년 학생들 30여명이 출연하여 음악에 맞춰 춤추는 무대에서 관객들이 환상적인 파티 속에 빠져들었다. 젊음의 열정에 춤추는 댄서들은 모두 자유로워지고, 과거와 미래, 꿈과 현실이 얽혀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날의 무의도 춤 축제는 1999년에 시작되어 여러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환상적인 공연으로 매년 더욱 놀라운 이야기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이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새로운 꿈과 희망을 발견하는 관객들의 마음은 무의도의 미소와 함께 계속하여 피어날 것이다.

 

무의도 아트센터 차광영대표
무의도 아트센터 차광영 대표

 

이 축제를 연출한 무의도아트센터 차광영 대표는 “3년간의 코로나 전염병의 시기가 끝나고 오랜만에 대중들과 자유롭게 만나 즐기는 시간을 갖게 되어 기쁘다"며 무의도 춤축제를 설명했다.

"오늘 24회 춤 축제의 특징은 무의도 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 무용극입니다. 천혜의 하나개 해수욕장의 모래밭과 파도 갈매기, 뒤로는 호룡곡산, 국사봉이 있는 아름다운 산이 있고요, 그 앞에서 펼쳐지는 춤 축제는 한 여름밤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할 수 있는 축제입니다."

"발레 ,실용무용, 무의도 파이터 , 가면무도회, 관객과 출연진이 어울어지는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1막에서는 고구려의 건국을 도와준 소서노가 아들 비류와 온조와 함께 생일을 맞아 하나개 해수욕장에 와서 12일동안 춤 축제를 즐기는 구성을 했습니다. 더운 날씨이지만 많이 오셔서 즐기고 춤추는 시간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출연 팀 기념 사진
출연 팀 기념 사진

 

무의도아트센터에서 기획한 축제는 무의도 주민의 삶과 문화를 아름답게 묘사하며 과거의 사람들이 공연에 참여하여 극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무더운 여름 밤을 신비로운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다. 국내 예술가들의 예술적 가치를 발견하는 장으로서 주목 받으며 발전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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