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들의 잔소리 - 사진작가 유광식 개인전 25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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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들의 잔소리 - 사진작가 유광식 개인전 25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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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9.2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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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원당동 갤러리 카페델라비타에서
유광식_검정밭(아라동)_digital inkjet print_15×20cm_2023
유광식_검정밭(아라동)_digital inkjet print_15×20cm_2023

 

인천의 사진작가 유광식의 열 번째 개인전이 9월 25일부터 10월 21일까지 서구 원당동 갤러리 카페델라비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인천 서구 검단 일대를 담은 총 32점의 사진과 텍스트로 구성되었다. 인천서구문화재단 <2023 예술활동 지원사업>, 갤러리 카페델라비타의 <2023 하반기 추천작가> 후원을 받아 선보인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일요일은 7시까지) 며 추석 기간은 휴관이다. 별도의 부대행사는 없다.

유 작가는 인천과 서울, 가족과 사회, 예술과 진술에 대해 다각적인 장소 시점으로 작업을 이어왔다. 코로나가 극심하던 시기에 검단으로 이주한 작가는 검단의 사물들을 바라보는 인간적인 시선을 견지하며 다양한 표정과 재치가 숨은 사물들의 목소리를 담고자 했다.

작품 속 검단의 사물들은 무심결에 스쳐지나갈 만큼 사소하지만, 때로는 밤도깨비처럼 튀어나오며 장소의 이야기를 재잘거리는 살아있는 존재들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그들(사물들)과 내밀하게 대화하듯 펼쳐진 이야기를 제시하며 장소 속 사물들의 증언을 통해 검단을 바라보고자 했다.

검단은 도시민들이 집과 직장을 오가는 평범한 생활권으로 보일 수 있으나, 선사시대 유적이 계속 출토되는 오랜 기억의 터전이기도 하다. 또한 검단으로의 생애 첫 이주를 단행한 아버지의 삶이 담긴 곳이며, 시대적 변화 속에 질주와 혼란을 겪어온 검단의 장소적 의미를 진지하게 성찰한 아들의 시대도 더해졌다.

작가는 “거리에서 발에 차이는 돌멩이 하나가 검단을 표상하며, 땅속으로 파묻힌 형국에 피가 마르는 당산나무(아라동)를 바라봄은 함께 보는 사물이자 대화가 필요한 주제로 다가온다. 거주하는 곳의 시각을 발명하고 표현하는 일은 예술을 넘어 자연과도 같다. 사물들의 자잘한 경험이 검단의 옥수수를 키우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물이 미친 듯이 소리를 내지른들 들을 수도 없고, 안내하기도 쉽지 않다. 그런데도 미약한 시도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고 생각했다.”라고 작업의 소감을 밝혔다.

유광식 작가는 2010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최근 개인전과 출판으로 《백마전기/2022》와 『기억집/2023』이 있다. 인천의 장소를 깊게 바라보며 장소적 특성에 기반한 발표와 출판을 이어가며 차분히 해석, 단단히 기록하고 있다.

 

산산히(계양산)_digital inkjet print_80×120cm_2021
산산히(계양산)_digital inkjet print_80×120cm_2021
유광식_어느 돌멩이의 밤(당하동)_digital inkjet print_15×20cm_2021
유광식_어느 돌멩이의 밤(당하동)_digital inkjet print_15×20cm_2021
유광식_전람회(둑실동)_digital inkjet print, 트레팔지, 2B연필, 셀로판 테이프_74×111cm_2023
유광식_전람회(둑실동)_digital inkjet print, 트레팔지, 2B연필, 셀로판 테이프_74×111cm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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