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왕리의 추억' 가수 오세근, 'Again 2'와 합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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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왕리의 추억' 가수 오세근, 'Again 2'와 합류하다
  • 김정형 객원기자
  • 승인 2023.09.2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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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왕리 주민 밴드, 'Again 2, '을왕리의 추역' 음반 낸 오세근과 호흡 맞춰

 

추석을 맞아 25일 저녁, 을왕리 음악실에 모인 'Again 2 밴드'을왕리 일터에서 하루를 보내고 화요일과 목요일 밤에 모여 음악을 하는 을왕리 사람들이다. 대부분이 환갑을 넘긴 실버 팀이다하지만 열정은 젊은이 못지않은 정렬과 낭만을 가진 음악인들이다.

 

 

그들이 을왕리의 추억을 노래하는 가수 오세근과 함께 음악을 맞추어 본다.

가수 오세근은 혼혈아이다. 프랑스 군으로 6.25 전쟁에 참여한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 하지만 거의 고아처럼 성장했다. 전국노래자랑에서 대상을 거머쥐며 가수의 길을 걸었다. 그는 젊은 시절 남을 돕다가 장애인이 되면서 생활이 어렵게 되었다. 지금은 역시 장애를 가진 딸과 함께 지내고 있다.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그를 알고 도움을 주는 이가 있다.

 

가수 오세근
가수 오세근

 

홍익대에 디자인과에 재학 중이던 김민지(25) 학생은 홍대를 졸업하고 현재 미술계의 하버드라는 미국의 리즈디(RISD) 대학원에 유학중이다. 그녀는 미국 산업디자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현재 그녀의 작품은 미국 산업디자인협회 메인 홈피에도 올라가 있을 만큼 젊은 디자이너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유학을 준비 중이던 지난 해, 아버지를 통해 오세근이라는 67세의 노가수를 알게 되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오세근을 한국의 릴다이야몬드라며 오세근의 노래 실력을 영국의 전설적 가수에 비유했다. 호기심이 발동한 김민지는 그의 노래를 듣고 음색에 매료되었다.

가수 오세근은 우연히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을 인연으로 가수의 길을 걷게 되었다. 하지만 좋은 곡을 받기 위해서는 작곡가에게 몇 천만 원씩 돈을 주어야 하는 엄연한 현실에 번번히 좌절하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지방 밤무대나 행사장을 전전하며 겨우 생계나 유지하는 것이었다.

척추 장애인 딸을 돌보며 사는 그는 자신도 교통사고 현장을 돕다가 2차 사고를 당해서 왼쪽 다리가 부자유스러운 장애인이다.

이러한 사연을 알게 된 김민지는 며칠 밤을 지새며 난생 처음 작사 작곡한 을왕리의 추억을 그에게 헌정하였다. 노래 가사는 타인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온 오세근의 인생 여정과도 맥이 통하는 내용이다. 녹음하고 음반을 내는 비용 등은 김민지의 아버지가 부담했다.

 

 

이 날은 추석 시즌의 공연을 준비하며 만두를 만들어 먹으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부모님이 황해도 출신인 집에서 이북식 만두 속을 준비해 왔다. 시장기와 함께 만두를 먹으며 이야기 꽃을 피운다.

 

 

다행히 곡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이제 올해 68세가 된 노가수 오세근은 이 나이에 신곡으로 음반을 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감격하며 오늘도 각종 무대를 누비고 있다. 가사에 나오는 것처럼 '을왕리의 석양은 현재 인생이며, 황홀한 을왕리의 노을은 자신의 마음'이라며 인생의 마지막 열정을 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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