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화가 박송우 개인전 '섬과 바다'가 1일 개막돼 오는 10일까지 중구청 앞 도든아트하우스에서 열린다.
수채화의 달인 팔순의 박 화백은 놀랍게도 화풍을 바꾸었다. 가장 큰 변화는 수채화에서 유화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팔십 평생 동안 긍정적인 세상을 추구하는 화풍을 추구했는데 부정을 고발하는 의미의 ‘빛을 파괴한 공간’을 주제로 이번에 30여점을 선보였다.
그동안 줄곧 수채화로 섬과 바다 또는 심상의 풍경을 그리던 작가가 갑자기 아크릴 재료를 사용하여 그동안 드러내지 않던 본질과 가치에 대하여 화폭을 통해 거침없이 담아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결국 우리가 살아가며 인식하는 공간의 빛과 어둠으로 상징되는 선과 악, 갈등과 화해, 모순과 조화 등 온갖 사연을 그림으로 담아내고 있다.
안영길 미술평론가는 이번 작품들에 대해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빛을 파괴한 공간’은 겉으로 드러나는 섬과 바다의 피상적인 풍경이 아니다. 인간의 얄팍하고 편협한 이분법적인 가치 판단을 초월한 자연의 위대한 섭리를 받아들여 마음에 걸림이 없는 심상 속의 추억과 기억의 파편 이미지들을 면 분할과 공간분할 등 다중 구조의 화면 속에 자유롭게 배치하여 표현하고 있다"고 평론했다.
박송우 화백은 1941년 강화군 삼산면 하리에서 출생하여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고 단국대 미술학 석사를 수여했다. 인천 중등학교 미술교사를 지냈으며 현재 한국미협 고문, 인천미협 고문, 강화미협 · 계양미협 · 인천 가톨릭미협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 노트-
그는 섬에서 태어나 섬과 바다를 그리며 팔순을 넘게 사는 여정에서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무엇일까? 늘 바라다 보이는 석양의 바다는 어머님의 품이요 , 편안히 눕거나 앉아있는 아버지의 섬이 마음속 그리움이기에 화면으로 작동하곤 하였다.
전에는 모든 일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던 그는, 사회의 불안정 속에서 어둠을 보고 더 깊은 삶의 의미를 가져보고자 하는 움직임이 시도되었다.
즉 긍정과 부정의 요소를 곁들인 표현 화폭을 만들어 봄이 어떨까? 아름다움을 거스르는 추함에 대하여 빛과 암흑의 대비가 작품에서 눈에 띄었다. 정서적 합리성과 내적 사고의 분출이 있으며, 그림의 외형상으로는 ‘섬과 바다’의 형상과 산물로 표현하였다.
‘빛을 파괴한 공간’이라는 주제는 빛은 생명이며 정의로움이고 희망이기 때문이다. 이를 어둠이 파괴하려 한다는 표현으로 작업하였다.
박송우 화가 그림 전시회
주제 : ‘빛을 파괴한 공간’
일자 : 10월 1일 ~10월 10일
시간 : 오전 10시 ~ 저녁 6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