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100석 무상 제공이 상생협력?... ”인스파이어, 지역 상생 말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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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100석 무상 제공이 상생협력?... ”인스파이어, 지역 상생 말뿐“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3.10.2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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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인천공항 국감서 도마, ”상권영향평가도 미공개“
국토부 ”근본적 방안 필요... 구체적인 대안 마련할 것“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조감도. 사진=인스파이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조감도. 사진=인스파이어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들어설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지역 상생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미추홀갑)은 25일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회 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인스파이어 내 음식점과 카페 등 90여개 대규모 점포가 입점하지만 상생협력안은 상인 생계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을왕리와 왕산리, 덕교리 이런 데 있는 분들이 (대규모 점포 입점으로)죽게 생겼다는 이런 상황인데 문화행사 때 100석 무상제공은 장난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인천국제공항 제3국제업무지구(IBC) 267만4,000㎡ 부지에 6조7,000억원을 들여 외국인 카지노, 5성급 호텔, 다목적 공연장, 컨벤션센터 등을 짓는 사업으로 다음 달 1단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인스파이어는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을 앞두고 주민들에게 팝업스토어 공간 무상 제공과 중구 일자리센터 구직자 채용에서 주민 가산점 30% 부여 등을 담은 상생협력안을 제시했다.

인스파이어에는 1~2층, 4~5층 총 5,474㎡ 면적에 음식점과, 카페, 주점, 의류 등 90여개 점포가 입점할 예정이다.

그러나 인스파이어가 제시한 상생협력안은 대다수가 실효성이 없고 상권 매출과 직결하는 상권영향평가서도 공개하지 않았다는 게 허 의원의 설명이다.

 

 25일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허 의원은 “주민들이 상권영향평가를 공개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를 공개하지 않았고 2018년 교통영향평가는 완전 부실해 지역 교통 혼잡이 우려된다”며 “주민들을 만나보고 어떤 게 현실적으로 가장 가능한지 다시 한번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용식 국토교통부 항공실장은 “7차례 간담회를 거쳤지만 좀 더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필요할 것 같다”며 “구체적인 상생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인스파이어 공사 과정에서 인천지역 업체 참여율이 저조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허 의원은 “인스파이어 공사에 참여한 협력업체 180여 곳 가운데 인천지역 업체는 7곳에 그친다”며 “1단계가 2조 원을 투자한 대규모 사업인데 2단계도 남아 있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스파이어 공사 관련 지역건설업체 참여 현황을 보면 인스파이어 공사에 참여한 인천지역 업체 참여율은 올 6월 기준 1.34%에 불과하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과거 일이지만 지역 업체가 많이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민간 부분으로 강제할 수는 없지만 지역 경제를 살리는 차원에서 지역 업체가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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