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에 여전히 아픈 기억"… 인현동 화재 참사 24주기 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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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에 여전히 아픈 기억"… 인현동 화재 참사 24주기 추모식
  • 최태용 기자
  • 승인 2023.10.3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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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진행된 인현동 화재 참사 24주기 추모식에서 유가족들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인천in
30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진행된 인현동 화재 참사 24주기 추모식에서 유가족들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인천in

 

인천 중구 인현동 화재 참사 24주기 추모식이 30일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진행됐다.

이재원 유족회장은 이날 "(1999년 사고 당시) 행정자차부 장관이 신속하고 정확한 사고 처리를 약속했지만, 3일 뒤 총선에 출마한다고 사임했다"며 "지난해에도 인천시 행정국장이 유족들의 민원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해놓고 미국으로 연수를 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4월이 되면 인천의 지자체들은 세월호 추모 현수막이 걸린다"며 "하지만 10월이 돼도 인현동 참사 현수막은 찾아볼 수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추모식에 참여한 도성훈 인천교육감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인현동 참사는 우리에게 여전히 아픈 기억이다"며 "어른들의 불법으로 너무 빨리 하늘로 올라간 학생들을 기억하고 추모한다"고 말했다.

1999년 10월 30일 오후 6시 55분쯤 인천 중구 인현동의 한 4층짜리 상가건물 2층의 무허가 주점에서 불이 났다.

토요일이었던 이날 때마침 인천의 많은 고등학교에서 가을 축제가 있었고, 뒤풀이를 위해 모여든 학생들로 50평 남짓한 주점에는 120여명이 들어찼다.

당시 지하 1층 노래방에서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불이 시작돼 위층으로 번졌다.

이 불로 학생 52명을 포함해 57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다쳤다.

참사 이후 수사를 통해 드러난 사실은 이 주점은 이미 같은 해 3월 안전 기준 미달로 영업장 폐쇄 명령을 받은 상태였고, 업주는 이곳 말고도 노래방 등 7개의 무허가 업소를 운영하면서 경찰과 구청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또 불이 난 사실을 인지한 학생들이 건물을 빠져나가려 했으나, 주점 관리인이 문을 닫고 돈을 낼 것을 요구하면서 희생자 규모를 키웠다.

이 일로 업주와 관리인은 업무상 과실치사죄로 각 징역 5년과 징역 3년 6월을 받았으나, 뇌물을 받은 공무원과 경찰들은 아무도 실형을 받지 않았다.

한편 시교육청은 인현동 화재 참사 현장에서 150m 떨어진 옛 축현초교 자리에 2004년 학생교육문화회관을 짓고, 건물 부지 한쪽에 위령비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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