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폐지·축소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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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폐지·축소 안돼"
  • 채이현 기자
  • 승인 2023.11.2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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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스 폐지 반대 시민모임' 27일 집담회 개최
인천시 문화예술정책 철학 부재 및 일관성 부족 지적
27일 인천아트플랫폼 내 '인천서점'에서 집담회가 이루어지고 있다.
인천아트플랫폼 내 '인천서점'에서 27일 오후 집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인천아트플랫폼 운영개편(안)에 대한 집담회'가 27일 오후 1시 인천아트플랫폼 내 인천서점에서 열렸다. ‘(가칭)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폐지에 반대하는 시민모임’이 주최하고, 10여명의 예술인·시민이 참석해 발제와 토론을 했다. 

해반문화사랑회 최정숙 대표, 꾸물꾸물문화학교 윤종필 대표, 인천민예총 김창길 정책위원장 등 세 명이 기본 문제의식에 대해 발제했고, 인천생각협동조합 전영우 이사장이 사회를 맡았다.

발제자들은 인천아트플랫폼이 2009년에 중구미술공간, 일명 ‘예촌’으로 만들어졌다는 것부터 얘기를 시작했다. 이 공간은 미술창작공간 조성을 목표로 인천시가 직접 만들었다는 것이다. 레지던시는 애초에 창작지원 정책의 관점으로 시작된 것이지 지역문화진흥정책 분야가 아니라는 것이다. 일부에서 지적하는 시각예술이외 장르 소외 문제는 논점과 어긋나는 것이며, 이미 이 부분에 대한 고려도 레지던시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들은 레지던시 입주 작가 중 많은 이들이 현대 미술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문화도시로서 인천을 널리 알리는 효과를 내 왔음을 강조했다. 또한 오픈 스튜디오, 기획전시, 문화예술교육 등 시민과의 교류를 위한 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왔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올해 레지던시 입주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강철 작가는 “레지던시 참여 전에는 저도 인천 시민의 세금인데 인천 작가들만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체험해보니 이 프로그램이 타 지역 작가들에게 인천을 소개하는 역할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인천 현황을 알기 위해 수행해야 하는 과제가 많고, 인천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친밀함도 커진다.”고 얘기했다.

인천아트플랫폼의 역사는 개방을 기본으로 해왔고, 예술을 꿈꾸는 이들을 인천에 오게 하는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입주 작가의 지역 제한보다는 공간 자체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도 제기됐다. 레지던시가 여러 지역의 예술가들이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서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인천 지역의 예술가들을 수용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레지던시 축소와 관련된 일련의 움직임이 문화예술을 바라보는 인천시의 근본적 시각 문제라는 것이 중요한 쟁점으로 토론됐다. 유정복 시장의 대표 공약이 문화예술분야 예산 3% 달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문화시설 건설과 관련된 예산만 늘어났을 뿐 콘텐츠와 예술 활동 지원 예산은 오히려 줄었다고 했다. 시설 인프라와 축제 이벤트에 집중된 문화 예산 분배와 이번 사안이 분리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집담회에서 나온 토론을 바탕으로 인천시와 시의회에 지속적인 대화를 요구할 계획이다. 인천시가 인천아트플랫폼 운영개편과 운영예산 편성에 관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예술인들의 입장을 반영하도록 폭넓은 공론화 과정을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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