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인천시민이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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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 인천시민이 지켜냈다
  • 인천녹색연합
  • 승인 2023.12.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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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환경운동 30년]
(1) 계양산, 시민의 힘으로 지키다 _ 계양산 골프장 건설 반대 운동
인천녹색연합이 지난 1125일 창립 30주년을 맞아 30년사 발간사와 함께 시민들과 함께한 15대 환경 활동을 발표했습니다인천in은 인천녹색연합과 함께 지난 30년간 전개해온 인천의 주요 환경 이슈였던 15대 환경 활동을 요약 연재하며, 지난 인천지역 환경운동의 활동을 되돌아 보며 나아갈 길을 모색합니다. 연재할 15대 인천 환경 활동을 다음과 같습니다.        
1. 계양산, 시민의 힘으로 지키다 _ 계양산 골프장 건설 반대 운동
2. 20여년 만에 끝난 주한미군의 토양오염 사건 _ 문학산 미군기지터 유류오염 정화 활동
3. 한 세기의 그림자를 헤적이며 _ 부평미군기지 환경오염 대응 활동
4. 그날, 바다는 울부짖었다 _ 인천앞바다 바다모래 채취 반대 운동
5. 지금은 토양오염을 우려할 때 _ 동양제철화학 폐석회 처리와 토양오염 대응 활동
6. 억새밭의 바람길을 더 이상 막지 마라 _ 굴업도 골프장 건설 반대 운동
7. 탈석탄 시대, ‘정의로운 전환’을 시작하다 _ 영흥화력발전소 건설 반대 및 조기 폐쇄 운동
8. 갯벌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_ 강화갯벌 매립 대응 활동과 강화·조력발전 저지 운동
9. 계속되는 알락꼬리마도요의 비행 _ 영종갯벌 매립대응 활동
10. 저어새와 함께한 그 여름의 동행 _ 저어새 보전활동과 송도갯벌 매립대응 활동
11. 백두대간의 끝에서 생명의 권리를 외치다 _ 한남정맥 보전활동
12. 쓰레기 제로! 한낮의 꿈일 수는 없으니 _ 수도권매립지 대응 활동
13. 배가 다니지 못하는 운하, 이제는 친수공간으로 _ 경인운하 건설 저지 운동
14. 독도를 지킨 강치, 백령도를 지키는 점박이물범 _ 백령도 점박이물범 보호 활동
15. 생태하천을 향한 끝없는 구애 _ 굴포천 조사와 하천복원 운동

 

계양산 소나무시위(2006.10.26)
계양산 소나무시위(2006.10.26 개시)

 

계양산은 인천의 진산이다

계양산에 골프장을 비롯한 위락단지가 조성된다는 이야기는 이른 시기부터 나온 얘기였다. 하지만 소문만 무성했다. 언제, 어디에, 어떤 방식과 규모로 추진되는지, 그실체가 분명히 드러난 적은 없었다. 그러던 차에 2003년 3월 5일, 롯데그룹이 주민들을 모아놓고 골프장 건설계획 설명회를 열었다. 아직 아무런 행정절차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였다. 인천시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물론, 호텔 건립 등 위락시설을 더 늘려줄 것을 롯데 측에 요청했다거나, 주민 1천여 명을 우선 고용하고 장학금을 지원했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이 설명회를 전후해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인천녹색연합은 지체없이 골프장 건설이 부당함을 보도자료를 통해 알린 후, 2003년 3월 23일에 ‘계양산 골프장 건설반대를 위한 시민걷기대회’를 개최했다. ‘계양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과 인천의제21, 계양의제 등이 함께 한 행사였다. 계양산 골프장 건설 사업은 1990년대에 대양개발과 롯데그룹이 각각 추진하려다 가 반대 여론에 밀려 무산된 계획이었다. 그것이 잠시 소강상태를 겪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본격적인 개발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는 상황이 한동안 계속됐다. 그러던 중, 2006년 지방선거가 끝난 후 롯데건설은 이 해 5월에 목상동 산 37번지 일원의 나무 2천 그루를 아무런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뽑아버렸다. 그리고 6월 30일, 인천시에 ‘2011 수도권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안)’을 제출했다.

계양산은 인천의 진산으로 시민들의 허파이며 휴식공간이며 생태보고다. 인천녹색연합 모임 ‘계양산친구들’ 조사결과에 의하면 곤충으로는 쌍꼬리부전나비, 대모잠자리, 물장군 등 멸종위기종과 희귀종인 사마귀게거미를 확인했다. 총 509종의 곤충을 확인했는데 반딧불이로는 애반딧불이, 파파리반딧불이, 늦반딧불이 3종을 관찰했다. 식물은 2004년 인천녹색연합 조사결과 107과 332속 538종을 확인했으며, 이후 조사를 통해 총 608종을 확인했고 12곳의 군락지와 38그루의 노거수, 산림청지정 희귀식물인 깽깽이풀 서식도 확인했다.

조류는 2011년부터 36개월 조사에서 총 62종을 확인했는데 법정 보호종으로는 참매, 황조롱이, 솔부엉이, 말똥가리 등이 있다. 양서파충류는 멸종위기종인 맹꽁이와 한국고유종인 한국산개구리를 포함해 양서류는 3목 6과 9종, 파충류는 1목 3과 7종을 확인했다.

 

계양산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시민행동이 진행되었다.(좌) 인천시청 안에서 계양산골프장을 추진하는 인천시에 항의하는 농성을 진행하다가 인천녹색연합 활동가 5명이 경찰에 연행되었다.(우)

 

소나무 위 시위로 계양산보전운동을 전국에 알리다

계양산 골프장 건설 계획이 정식으로 추진되기 시작하자, 인천녹색연합의 신정은 활동가가 2006년 10월 26일 새벽, 목상동 소나무 숲에 있는 12m의 나무 위에 올라가 농성을 시작했다. 신정은은 56일 동안 나무 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그 뒤를 이어 윤인중 목사가 나무 위에서 155일을 보냈다. 모두 210일 동안 진행된 나무 위 시위는 계양산 골프장 건설 저지 운동의 상징과 같은 사건이었다.

시민들은 겨울 한복판에 나무 위에서 밤을 지새우는 활동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계양산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나무 아래에 모여 들었다. 나무 위 시위와 함께 2006년 11월 7일에는 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고, 11월 23일에는 부평롯데백화점에서 계산역까지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2007년 8월 23일, 롯데건설이 제출한 ‘2011 수도권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안)’이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다.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시민자연공원 추진 인천시민위원회’(이하 ‘인천시민위원회’)는 골프장 건설이 계획대로 진행되는 분위기 속에서 2010년 6월 2일에 있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주목했다. 계양산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후보를 당선시키는 것이 문제를 돌파하는 가장 가능성이 있는 방법으로 보였다. 그래서 2010년 선거에 시민사회단체들은 치열하게 시민운동을 전개해나갔다. 2010인천지방선거연대는 자치행정, 지역경제/일자리, 도시개발, 환경, 교육, 복지, 여성, 보건의료, 문화 등 9개 분야 88개 정책을 제시했다. 첫 번째 정책은 계양산 골프장중단과 시민공원조성이었고 계양산골프장을 반대하는 시장과 구청장, 시의원이 당선되었다.

계양산보전활동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했다. 2009년 겨울에는 회원, 시민들이 골프장예정지 입목조사허위조작을 밝히기 위해 계양산 북사면의 눈을 발로 밟아 녹이기도 했다. 인천녹색연합은 그동안 계양산에서 활동해 온 소모임들과 생태교육을 받은 시민들을 중심으로 계양산 생태모니터링 작업을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2008년부터는 계양지역의 여러 단체와 ‘계양산 반딧불이 축제’도 열었다.

시민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하지만, 2009년에도 계양산·경인운하 반대 촛불문화제, 계양산 롯데골프장 반대 2차 릴레이 100일 단식, 계양산 롯데골프장 저지 및 자연공원 조성을 위한 시민행동의 날 등을 전개하며 골프장 건설 저지를 위한 활동 등을 계속해 나갔다. 결국, 2011년 6월, 인천시도시계획위원회에서 ‘계양산 골프장 백지화’가 결정됐다. 그동안 활동해 온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시민자연공원추진 인천시민위원회’는 10월 6일, ‘계양산 시민자연공원 추진위원회’로 전환한 후 이후 활동을 시작했다. 계양산 골프장반대운동이 마무리 된 시점에서 2011년 7월 16일,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계양산 보전을 위한 한 평 사기 운동본부’를 공식 발족했다.

 

2018년 대법원 판결로 계양산 골프장 계획은 완전히 백지화되었다.

 

계양산은 인천 환경운동에 있어 여전히 의미 있는 장소이다. 계양산 골프장 건설 반대 운동을 막아내 시민의 힘을 확인한 곳이고, 우연히 발견한 반딧불이는 ‘계양산 반딧불이 축제’와 ‘계양산 반딧불이 학교’로 확장되며 시민과의 교류를 가능하게 해줬다. 게다가 계양산은 초록동무의 공부놀이터이자 생태교육자와 소모임들의 학습터였다. 이렇게 계양산 곳곳에는 인천녹색연합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계양산 보호활동은 계속되고 있다.

2019년에는 (사)생태교육센터 이랑과 공동으로 4명의 전문가, 32명의 숲해설가들과 함께 계양산 생태환경조사를 실시했다. 곤충과 식물, 조류와 양서파충류, 등산로 등 이용실태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등산로 이용실태는 둘레길 조성 이후에도 여전히 많은 탐방객이 정상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는데 계양구청 등 행정기관이 파악하고 있는 등산로보다 적어도 1.5~2배 이상의 등산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급경사지에서는 세굴현상 등으로 암반노출, 뿌리노출, 등산로 확대 등 훼손이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었다. 데크와 통나무로프난간, 철조망 설치 등 행정기관의 노력으로 일부 등산로가 폐쇄되었으나 남사면에는 훼손이 여전히 심각하고 북사면에서 많은 샛길이 새로 생겨나고 있었다.

계양산과 한남정맥 전체 등산로와 훼손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주등산로 일부와 샛길을 전체 폐쇄하는 등 훼손지 복원사업을 2022년 인천시가 진행한 ‘계양산 보전 및 관리를 위한 종합관리계획 수립’ 용역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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