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송영길 검찰 출석… "정치적 기획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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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의혹' 송영길 검찰 출석… "정치적 기획수사"
  • 최태용 기자
  • 승인 2023.12.0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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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검찰, 야당과 비판적 언론 표적수사"
김건희에도 날 세워… "내 주변 수사 10%만 해도 혐의 밝혀질 것"
8일 오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오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8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8시 25분 검찰 포토라인 앞에 섰다.

그는 5쪽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검찰이 정치적 기획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 하나회가 하이에나처럼 살아있는 권력의 하수인이 돼 죽은 고기를 찾아다닌다"며 "야당과 비판적 언론에 표적수사, 인간사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2년 전 전당대회를 가지고 특수부 검사가 인지수사로 현역 국회의원을 구속시킨 것은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말대로 한 사람을 찍어놓고 주변 사람을 1년 열두 달 계속 뒤지는 수사는 정치보복"이라고 지적했다.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송 전 대표는 "내 주변 사람들을 수사한 것의 10%만 해도 김건희 여사 혐의는 밝혀질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서 자신에 대한 혐의는 부인했다.

그는 인허가와 관련된 대가성 뇌물 의혹에 대해 "전혀 몰랐다. 돈 4,000만원에 내 직무적 양심을 팔아먹을 정도로 정치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돈봉투를 다른 의원들에게 나눠준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 윤관석 의원(인천 남동을)에 대해서는 "죄송하고 안타깝다"며 "3선 현역 상임위원장을 장기간 구속시키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했다.

 

8일 오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오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 전 대표는 정당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윤관석 의원이 2021년 4월 28~29일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과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300만원씩 든 돈봉투 20개를 살포하는 과정에 송 전 대표가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송 전 대표는 같은 해 5월 2일 임시전당대회에서 35.6%를 득표해 35.01%를 득표한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구을) 따돌리고 당대표에 선출됐다.

검찰은 또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이 2020년 1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에 기부한 3억500만원을 송 전 대표에 대한 불법 정치자금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4,000만원은 여수산단 소각처리시설 인허가 문제를 해결해 주는 대가로 받은 뇌물로 의심하고 있다.

반면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살포 의혹 연관성을 부인하며 지난 4월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했다.

돈봉투 의혹에는 인천 현역 국회의원이 여럿 관련돼 있다.

윤관석 의원이 정당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고, 이성만 의원(부평갑)과 허종식 의원(동·미추홀갑)이 같은 혐의로 사무실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당했다. 윤 의원은 재판 과정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했고, 이성만·허종식 의원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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