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 국제학교 설립 공회전 계속... 장기 지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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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 국제학교 설립 공회전 계속... 장기 지연 우려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4.01.0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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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청, 신중하게 추진하겠다는 입장 밝혀
"주민, 사업 희망자, 전문가 의견수렴 거쳐 추진"
재원조달계획 제출 사업자 없어 설립 불투명
영종국제도시 골든테라시티(옛 미단시티) 내 국제학교 부지 위치
영종국제도시 골든테라시티(옛 미단시티) 내 국제학교 부지 위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영종국제도시 골든테라시티(옛 미단시티)에서 추진하는 국제학교 설립이 진척없이 장기 지연될 것으로 우려된다.

인천경제청은 골든테라시티 국제학교 유치·설립과 관련해 영종 주민, 사업참여 희망자, 전문가 등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신중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당초 지난해 상반기 영종 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공모에 나서기로 했으나 영종 주민들이 학교부지 축소에 강력히 반대하는 가운데 재원조달계획 제출 요구에 응한 사업참여 희망자도 없어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것이다.

인천경제청은 국제학교 유치는 초기 막대한 사업비 부담과 잉여금의 해외송금 금지 등이 걸림돌로 작용해 쉽지 않다는 판단 아래 학교부지 일부를 수익용지로 바꿔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건설하고 분양 수익금을 학교 건립 자금으로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영종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등 영종 주민들은 학교부지 축소는 사업자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고 국제학교 규모를 줄일 경우 교육기관으로서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서 열린 ‘골든테라시티(옛 미단시티) 국제학교 설립·운영 법인 공모사업 사전설명회’는 별 소득없이 끝났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8월 사전의견조회 과정을 거쳐 사업참여 희망자의 의견을 듣고 12월에는 일부 영종 주민 및 학교 관계자들과 만나기도 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제학교 설립에는 토지임대료와 건축비 등 1,500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사업참여 희망자들에게 재원조달 계획 제출을 요청했으나 반응이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영종 국제학교 설립이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해 상반기 공모, 하반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라는 당초 일정은 어그러지고 국제학교 부지의 토지이용계획 및 지구단위계획 변경도 잠정 중단됐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통칭 국제학교로 불리는 외국교육기관은 ‘경제자유구역 및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외국교육기관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청산절차를 거치지 않고는 해외로의 송금이 불가능해 외국학교법인의 직접투자를 통한 설립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앞으로 지역주민 및 사업참여 희망자들과의 간담회 등 의견수렴 과정을 추가로 거치고 관련 법령에 대한 세밀한 검토와 전문가 자문 등을 받아 실현 가능한 최적의 방안을 마련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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