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의 진수 소무의도, 아직 못가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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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의 진수 소무의도, 아직 못가보셨나요?
  • 김정형 객원기자
  • 승인 2024.01.1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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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기획]
시간이 멈춘 곳, 소무의도를 찾아

 

소무의도가 바라보이는 언덕에서
소무의도가 바라보이는 언덕에서

 

지난 16일 겨울 바다를 보기 위해 소무의도를 찾았다. 영종도에서 무의대교를 건너 10여분을 자동차로 달려 마지막 언덕을 넘으면, 창연히 펼쳐진 바다와 소무의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언덕을 내려와 마을길에 접어들면 빨래줄에 널어 말리는 고기들이 줄서 있고, 길이 끝나는 곳에 소무의도를 건너는 인도교가 보인다.

 

 

다리 길이 414m, 교폭 3.8m. 20094월 공사에 들어가 2년  후 20114월에 완공됐다. 다리의 명칭은 소무의 인도교이다. 응급상황이 아니면 사람이 걸어서 다리를 건너야만 하는 것이다. 불편한 면도 있지만 현대의 시간을 잊고 지낼 수 있는 섬이다.

이듬해인 2012년 5월에는 바다를 내려다보며 소무의도를 한바퀴 도는 2.48Km의 '무의바다누리길'이 개통돼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소무의도 인도교
소무의도 인도교

 

살을 에이는 찬바람이 부는 추운 날이지만 차가움 속에 들어있는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다리를 건넌다. 눈앞의 소무의도는 건너갈수록 정겨운 어촌 모습으로 다가온다. 정면에 보이는 소무의도의 한 축인 안산이 겨울이지만 다정한 모습으로 보인다. 한쪽 편으로 무인도인 '해녀도'가 보인다.

 

소무의도에서 보이는 무녀도
소무의도에서 보이는 해녀도

 

다리를 건너면 소무의도의 상징 새우와 섬의 로고가 보인다. 무의 바다 머릿돌 앞에서 고양이가 사람이 그리웠는지 처음 보는 기자에게 몸을 비비더니 몸을 뒹글며 애교를 떤다.

 

 

소무의도 들어가는 입구에는 대한민국에서 10그루뿐인 희귀종 백송이 환영의 인사를 하는 듯 서 있다. 백송은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 침엽교목으로 수피는 밋밋하나 자라면서 큰 비늘 조각처럼 벗겨지고 회백색을 띠기 때문에 백골송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천연기념물이며 보호수이다.

 

백 송
백송

 

어촌 마을이라고 하지만 고기 잡는 배는 얼마 되지 않는 배가 항구에 정박해 있다.

 

 

이곳의 특산물 바지락 칼국수 , 회 등을 주 메뉴로 하는 식당들이 반겨준다.

 

 

길이 끝나는 곳에는 특산물 판매장이 있고 그 옆에는 느린 우체통이 있다. 지금 편지를 붙이면 1년 후에 배달이 되는 우체통이다. 세월을 잊고 사는 마을에 있음직한 재미이다.

소무의도 인도교를 건너 산등성이를 넘어가기 전에 있는 곳이 서쪽마을이다. 산을 넘어 반대편은 동쪽마을이다. 마을의 확성기에서는 동파 위험에 수돗물을 잠그어 달라는 방송이 흘러 나온다. 아직 마을의 식수를 빗물을 받아 분배하는 방식을 선택하다 보니 공급되는 수돗물은 귀한 대접을 받는다. 그리고 추위로 인하여 동파된 집을 알아내는 것도 쉽지 않다. 겨울에 빈집이 꽤 많기 때문이다.

 

경로당
경로당

 

칼국수 식당과 커피 빵을 파는 카페를 지나 구수한 국수를 파는 작은 식당을 지난다. 한옥으로 된 게스트하우스를 지나니 경로당에 보인다. 신발이 두 켤레 인 것으로 보아 이용객이 별로 없어 보인다. 조금 더 올라가면 복지회관이 있다.

 

시조묘
시조묘

 

여기에서 조금 가면 소무의도의 시조라고 하는 박동기님의 산소가 있다. 산소는 잘 정리되어 있다. 옆으로 조금만 가면 대나무 숲이 있다. 옛날을 상기할 수 있는 장소이다.

 

대나무 숲
대나무 숲

 

정상에는 옛날에 수협이 있던 자리였는데, 지금은 교회가 서있다. 반대편 해안에 바다가 보인다.

 

 

겨울 바다, 작은 섬이지만 이섬의 동해는 경치가 또 다르다. 작은 오솔길로 되어 있는 길을 걷는다. 항아리를 담 옆에 나란히 놓은 모습이 이채롭다. 소무의도에 이런 풍경들이 섬을 떠나오면 생각나게 하는 것 같다.

 

 

작은 밭도 있고 새로 지은 한옥 게스트하우스도 보인다. 포동포동 살찌운 길 고양이들이 많이 보인다. 이곳도 캣 맘들의 활약이 대단한 것 같다.

 

폐교 운동장
폐교 운동장

 

지금은 폐교가 된 용유초등학교 소무의도 분교가 서있다. 폐교 후 청소년수련관으로 이용되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문을 닫았다. 운동장에는 흑염소 한마리가 있다. 얼마전까지 두 마리의 흑염소가 있었는데 한 마리가 죽어 한 마리만 남았다고 한다.

이곳 분교는 해방 후 김구 선생께서 이 지역의 주민들이 독립 자금을 만주로 보내주어 독립운동하는데에 큰 보탬이 되었기에 감사를 하러 온 김구 감사 강연의 장소로도 유명하다.

 

소무의도 스토리움
소무의도 스토리움

 

대한민국의 애국자 동네 작은 섬 소무의도는 이렇게 지금도 역사의 빛을 찾을 수 있다무의도 동쪽마을의 가장 현대적인 건물 소무의도 스토리움이 서있다.

맑은 물, 작은 돌들의 속삭임이 있는 해변에 우뚝선 소무의도 스토리움역사를 밝히는 등대이다.

 

소무의도 역사
소무의도 역사

 

스토리움에는 역사적 사실이 진열된 듯 벽면에 적혀있다.

1700년경 박용기씨 정착

(1866~1883) 병인양요, 신미양요, 운요호 사건, 강화도 조약, 인천개항

19117월 블라디보스톡 성명회장 오주혁은 한일합병 무효선언서를 작성배포하여 일제로부터 1년간 소무의도에서 거주를 제한당함 / 이동휘 1911105인 사건으로 1년간 거주 제한 당함

1919328일 을왕리, 남북리, 덕교리, 무의동 등에서 용유도 독립만세운동 단행

1946년 백범 김구 선생 방문

1950년대 인천상륙작전 병참기지

1960년대 대통령의 휴가지

1970년대 새우 황금어장

200911월 소무의도 인도교 개통

 

 

소무이도 스토리움 1층은 휴식의 공간이다. 마을협동조합에서 운영하기에 찻값도 저렴한 편이다. 바리스타를 하시는 마을 주민은 친절하게 마을 이야기를 전해준다.

 

무의도 동쪽 바다
소무의도 동쪽 바다

 

바다가 너른 해안에 가득하다.

오른쪽 바다는 명사의 해변, 1960년대 박정희 대통령 일가가 휴양지로 사용했다고 한다.

한적하고 작은 조약돌이 깔려 있고 각양각색의 바위가 서있다.

 

명사의 해변
명사의 해변

 

해변가에는 카페와 식당 그리고 펜션이 있다.

겨울바다를 즐기기에 가장 아름답고 한가로운 곳이 소무의도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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