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 아파트값 속절없이 추락... 전세가격도 하락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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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 아파트값 속절없이 추락... 전세가격도 하락 전환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4.02.02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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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아파트값 0.23% 하락, 운서·운남동 등 낙폭 커
매물은 한달새 5.5% 늘어, 지난달 말엔 역대 최대치
전세가격도 0.26% 떨어져, 수도권 최대 하락폭 기록
제3연륙교 공사 현장 너머로 보이는 인천 영종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주택 시장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 아파트값이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가격 반등세를 낙관하기 어려운 분위기인 데다 수요자들이 매수보다는 관망을 이어가면서 매물적체도 심화하는 모습이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중구 중산동 영종힐스테이트 전용 83.247㎡는 지난달 말 3억6500만 원(6층)에 손바뀜해 실거래가 4억 원대가 다시 무너졌다. 직전 거래가인 같은 달 4억1000만 원(22층)과 비교하면 4,500만 원 낮은 금액이다.

같은 동에 있는 영종국제도시화성파크드림 전용 84.7363㎡는 지난달 4억4300만 원(21층)에 팔렸다. 해당 평형은 1층 물건을 제외하면 지난해 10~12월까지 4억7500만~4억8000만 원 사이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중산동 하늘도시우미린2단지 전용 84.7834㎡도 지난달 3억3500만 원(2층)까지 실거래가가 내려왔다. 지난해 실거래가 중 가장 높았던 5월 4억5000만 원(33층)과 비교하면 1억 원 넘게 가격이 내려왔다.

중산동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시장 여건 자체도 좋지 않아 매수자들이 움직이질 않고 있다”며 “매도가 급한 집주인들이 애를 먹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집을 사려는 수요가 크게 줄면서 매물도 계속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중구 아파트 매물은 1,831건으로 1개월 전인 지난달(1,735건)보다 5.5% 늘었다.

읍면동 단위로 보면 운남동(14.2%, 274건→313건)과 운서동(10.1%, 326건→359건)은 한 달 사이 10%가 넘는 증가폭을 보였다.

중구 아파트 매물은 지난달 25일 1,849건까지 쌓여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천 영종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아파트 거래량은 2개월째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아파트투미 자료에 따르면 중구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100건 이상을 상회했으나 12월 72건으로 떨어졌고 지난달에도 77건에 그쳤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도 중구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중구 아파트값은 1월 5주(29일 기준) 0.23% 내려 전주(-0.03%)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인천 8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이자 지난달 15일(-0.04%)부터 3주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혀도 중구보다 낙폭이 큰 지역은 경기 오산(-0.28%) 1곳밖에 없다.

전반적으로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영종국제도시 주요 단지가 밀집한 운서동과 운남동 위주로 하락세가 나타났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전세가격도 하락 전환했다.

중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이번 주 0.26% 내려 전주(0.08%) 대비 0.34%포인트 하락했다.

인천에서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수도권에서는 오산(-0.26%)과 함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중구는 중산동과 운남동 등 영종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격 하락세가 나타났다”며 “단지별로 상승·하락이 혼재하는 혼조세가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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