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앞두고 인천 아파트 전셋값이 2주 연속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며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고금리와 주택시장 침체로 매매보다 전세를 택하는 수요자들이 많고 물건 부족 현상도 극심해 당분간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2월 2주(이달 12일 기준) 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0.06% 올라 7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주(0.08%)에 이어 이번 주까지 2주 연속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내림세가 이어지던 중구(-0.21%→0.00%)마저 보합 전환에 성공하면서 인천 8개 구 모두 하락세를 벗어났다.

인천 8개 구 전셋값이 모두 상승·보합을 기록한 것은 2021년 12월 6일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연수구(0.09%→0.11%)는 지난달 15일(0.03%)부터 4주 연속 상승폭을 확대했고 서구(0.17%→0.11%)도 3주 연속 0.1%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연수구와 서구는 각각 송도와 청라 등 주요 단지가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몇 달 사이 수억 원 이상 오른 단지도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하버뷰14단지’ 전용면적 101.965㎡는 이달 6억6000만 원(18층)에 신규 전세 계약을 맺었다. 월세를 끼지 않은 직전 거래가인 지난해 4월 3억8000만 원(16층)과 비교하면 2억8000만 원 높은 가격이다.

같은 동에 있는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 전용 99.59㎡는 지난달 3억7000만 원(5층)보다 3억3000만 원 높은 7억 원(12층)에 이달 전세 거래됐다. 해당 물건은 임대인과 임차인이 직전 보증금을 조정하지 않고 재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서구 청라동에서는 ‘청라모아미래도’ 전용 71.0928㎡가 지난달 4억3000만 원(4층)에 전세 거래돼 4억 원대를 돌파했다. 해당 평형대는 올해 들어 2억2000만~3억 원 사이에서 전세 거래가 이뤄져 왔다.

지난해 말부터 지난달 초까지 3억9000만~4억 원 사이에서 전세 거래된 청라동 ‘청라하우스토리커낼뷰’ 전용 124.209㎡도 지난달 말 5억 원(15층)으로 최고가를 다시 썼다.

봄 이사철과 새 학기를 앞둔 시점에서 신축 아파트가 많거나 학군 등 주거 여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물건도 빠르게 줄고 있다.

부동산 빅테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전세 물건은 3개월 전 8,403건에서 이날 기준 8,108건으로 3.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연수구 송도동은 1,154건에서 1,106건으로 4.2% 감소했고 서구 청라동은 350건에서 338건으로 3.5% 줄었다.

송도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향후 주택시장이 불확실해 매매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갱신 수요도 늘면서 전세 물건이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맷값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번 주 인천 아파트 매맷값은 0.02% 하락했다.

지난주(–0.05%)보다 하락폭이 줄었지만 지난해 11월 6일(-0.02%)부터 15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도 중구(-0.08%→0.04%)와 서구(0.01%→0.01%) 등 2개 구를 제외한 6개 구 모두 하락을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