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공의 사직 80% 넘어... 인하대 의대생 집단 수업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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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공의 사직 80% 넘어... 인하대 의대생 집단 수업 거부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4.02.2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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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명 중 445명 사직서 제출, 238명은 출근 안해
인천시, 인천사랑병원 전공의 4명에 업무개시명령
인천 한 대학병원 의료진. 사진=연합뉴스
인천 한 대학병원 의료진.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인천지역 병원에서 사직서를 낸 전공의가 8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21일 오후 4시 기준 지역 내 병원 전체 전공의 540명 중 445명(82.4%)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361명과 비교하면 84명이 증가했다.

병원별로는 길병원 196명 중 174명, 인하대병원 158명 중 138명, 인천성모병원 92명 중 65명, 국제성모병원 50명 중 41명, 인천의료원 12명 중 10명, 인천사랑병원 9명 중 8명, 인천세종병원 5명 중 5명, 나은병원 4명 중 4명 등 순이다.

길병원은 이날 오전 196명 중 9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오후 들어 79명 늘어 90%에 달하는 전공의가 사표를 제출했다.

부평세림병원과 한길안과의원과 인천한림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 14명은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사직서를 제출하고 출근하지 않은 전공의는 238명으로 집계됐다.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이 본격화하면서 지역에서는 진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공의들의 자리를 전임의와 교수, 간호사 등이 메우고 있지만 이들의 피로감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박덕수 인천시 행정부시장이 22일 인천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을 찾아 응급실을 비롯한 비상진료체계와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박덕수 인천시 행정부시장이 22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가천대 길병원을 찾아 응급실을 비롯한 비상진료체계와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시는 이날 인천사랑병원에 대해 점검을 벌이고 사직서를 낸 전공의 4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하면 의료법 따라 면허 자격정지 처분이 내려지거나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길병원은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가 모두 출근했지만 위급 상황이 아닌 진료는 하지 않아 응급실 축소 운영과 중증환자 외 환자 수술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인하대병원도 전공의 대다수가 출근 여부와 상관없이 실질적인 의료 행위를 멈추면서 일부 환자에 대한 수술 일정을 연기했다.

시는 집단휴진이 발생하면 당일부터 인천의료원, 적십자병원, 근로복지공단인천병원, 인천보훈병원, 경인권역재활병원, 백령병원 등 공공의료기관 6곳과 10개 군·구 보건소의 평일 진료 시간을 연장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도 진료할 계획이다.

또 시민들의 의료기관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23일부터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에 병의원 운영 현황 정보를 게시한다.

시는 응급의학과 전공의 집단휴진 시 전문의 근무를 통해 응급실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고 경증 환자의 경우 다른 병원에서 진료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인하대에서는 의대 학생들이 수업 거부를 통해 단체 행동에 나섰다.

인하대 의대생 245명은 이날부터 집단으로 수업에 불참했으며 동맹 휴학이나 이에 준하는 단체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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