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나기 … "온정의 손길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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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나기 … "온정의 손길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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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2.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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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동모금회ㆍ복지시설 등 연말 외부지원 거의 없어


"온정의 손길이 그립다."
 
연말연시가 다가왔지만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눈길은 싸늘하기만 하다.

인천지역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복지시설에 대한 후원이 예년보다 줄어 어려운 이웃들이 유난히 쓸쓸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평도 포격 도발로 피해를 본 주민들을 위해 관심과 온정을 기울였지만, 올해는 이런 '상황'이 없어서인지 성금과 위문품 등 외부 지원이 끊기다시피 했다.

8일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2월 현재까지 모금액은 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 81억원에 비해 30% 이상 떨어졌다. 올해 모금 목표액 96억7천만원의 53%에 그친 상태.

작년에는 연평도 포격 피해 주민 앞으로 전달된 지정 기탁금이 전체 모금액의 44%를 차지할 정도로 사회적 관심이 쏠렸지만 올해는 이런 계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인천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지난해 큰 비중을 차지했던 연평도 포격 사태 관련 모금액이 빠지면서 올해는 모금 총액이 줄었다"라고 말했다.

공동모금회는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희망 2012 나눔 캠페인'을 벌여 지로, ARS 전화 등을 통해 성금을 모을 예정이지만 목표액 36억원을 달성할지는 미지수다.

공동모금회뿐 아니라 일반 사회복지시설에도 온정의 손길은 예년만 못하다.

연수구 동춘동 장애영유아시설 '동심원'은 지난해 이맘때는 기업과 단체에서 방문하거나 지원품을 주고 갔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지원을 나온 곳이 하나도 없고 방문하겠다는 전화도 없다고 한다.

동심원 관계자는 "아이들이 외부에서 찾아오면 좋아하는데, 올해는 썰렁한 연말을 보내게 됐다"면서 "후원금이 부족하지만 난방비, 식비 등 고정 지출을 줄일 수 없어 아동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현동과 만석동 등 '쪽방지역'에서 주민을 상대로 상담과 취업 알선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일을 여는 집 인천쪽방상담소'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내일을 여는 집' 관계자는 "작년에는 사랑의 김치가 많이 들어와 집집마다 돌렸는데, 올해는 구청과 공동모금회를 통해 조금 들어왔을 뿐 분위기가 썰렁하다"며 걱정했다.

장애인 이용시설인 남구장애인종합복지관에도 향토기업과 공공기관 등의 고정적인 도움만 이어지고 있을 뿐, 연말을 맞아 성금이나 지원품을 전달하겠다는 전화가 한 통 없다고 한다.

복지관 관계자는 "연말이라고 하지만 평소와 크게 다른 게 없어 분위기가 예년보다 위축됐음을 실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송영길 시장이 지난 1일 시장 접견실에서 열린 '2012 희망나눔 캠페인' 사랑의 열매 전달식에서
조건호 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에게 사랑의 열매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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