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에 의존하지 말고 사람을 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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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에 의존하지 말고 사람을 보아야"
  • 양영호
  • 승인 2012.01.24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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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을 찾아] ② 인천 사회적 기업 선두주자 '청소사랑'
 청소사랑 로고

취재 : 양영호 기자

"알코올 중독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었어요."

"장애인이라는 꼬리표가 계속 따라 다녔습니다."

인천에 본사를 둔 노동부 인증 사회적 기업 (주)청소사랑 직원들의 이야기다. 이 업체는 친환경청소 종합 관리 업체이면서 사회적 기업이다. 청소사랑은 2009년 사회적 기업으로 지원을 받기 이전부터 줄곧 취약계층에 일자리와 지역 사회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청소사랑은 고용노동부에서 최저임금제 중 90%와 사회보험료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2010년 12월에는 사회적 기업 모범사례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인천지역 우수 사회적 기업 사례에 보고되기도 했다.

청소사랑은 일반청소업체와 같은 듯 다르다. 이윤추구보다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복지 기여에 목적을 둔다. 또한 단순 청소 위탁이 아닌 지역사회 이익환원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현재 청소사랑 직원은 80여명이다. 이중 70% 정도가 취약계층 노동자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원이 대다수고 활동에 지장이 없는 장애인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사회의 편견과 오해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청소사랑은 과감히 이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정상적인 인력 전환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청소사랑 이완 기획실장은 "중요한 것은 취약계층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주는 일인데, 일자리는 주는 것 자체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 변화되는 직원들을 볼 때마다 정책적인 측면에서 지속적인 대책을 만들고 개선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주된 청소사랑 업무는 청소다. 학교청소, 준공청소, 건물일상관리, 바닥관리, 석재관리, 목재관리, 외벽, 창문관리 등을 한다. 이밖에 친환경세제, 진공청소기, 청소용품 등의 유통사업도 벌인다.

청소모습  유통중인 제품

모든 청소는 쾌적한 공간으로 관리하며 지역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데 목적을 둔다. 또한 인증된 친환경세제와 미생물을 이용해 친환경으로 관리한다.

현재 청소사랑은 인천지역 전문건설업체 14개사와 업무 협약을 맺고 청소서비스 수주와 제공을 내용으로 한 사회적 기업과 지역전문건설업체 간 업무 협약을 성사시켰다. 인테리어, 구조 변경 등 공사 진행 중 발생한 오염을 없애 최적의 상태를 고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고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이다.

 

이 실장은 "청소 업계가 불황이지만 지속적인 노력 덕분에 비수기가 많이 줄어들었다"면서 "회사에 어려운 분들이 많아서 될 수 있으면 퇴직금을 주고 임금도 최저임금보다 많이 주려고 노력한다"라고 밝혔다.

이 업체는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해 진행한다. 지역 공부방 임대 지원을 하고 예비 사회적 기업 인건비 지원, 지역 자활센터 후원, 취약 계층 일자리 창출이 그것이다.

청소사랑 현장에서 일하는 김명수씨는 "알코올 중독 때문에 일을 구하기도 힘들었고 주위 시선이 두려웠지만 사회에 다시 돌아 올 수 있게 도와주고 많은 기회를 줘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오랫동안 건강하게 청소사랑에서 일하며 아무 사고 없이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새해 소망을 밝혔다.

김순옥 대표이사

 김순옥 대표이사는 "추후 사회적 기업을 생각하고 있는 분들은 정부나 지자체 지원을 보고 업계에 들어서선 안 된다. 사회적 기업 취지에 맞지 않는 행동이며, 지속적으로 지원에만 의존하면 재정 자립은 더욱 어려워진다."면서 "지원보다는 사람을 보고 기업을 운영해야 일반기업과 경쟁에서도 밀리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방으로 사회적 기업이 늘어나는 현상은 좋다"면서 "하지만 지자체의 실적위주 정책 추진은 개선되어야 하고 투명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어려운 사람들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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