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라는 말이 '벽'도 '불평등'도,'불편함'도 아닌 그저 다르지만 같은 것임을
상태바
'여성'이라는 말이 '벽'도 '불평등'도,'불편함'도 아닌 그저 다르지만 같은 것임을
  • 강영희
  • 승인 2012.02.17 16: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속가능한 꿈은 혼자 꾸는 꿈이 아니라 여럿이 꾸는 꿈이라는 걸, 다양한 사람들 꾸는 꿈이라는 걸
2011년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추진실적 보고 및 간담회
간담회를 중심으로
인천시에서 지난 해까지 세 차례 국제미술행사로 열린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이하 비엔날레)>에 대한 지원을 전격 중단 선언을 했다고 한다. 이에 비엔날레 측은 추진실적 보고와 함께 간담회를 2012년 2월 16일 목요일 오후 4시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150여명의 참여자와 함께 3시간 여 진행되었다.
2012년 2월 16일 4시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진행된 인천여성비엔날레 추진실적 보고와 간담회

 
1부 추진실적 보고회가 길어져 5시 30분쯤에 진행된 2부 간담회는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의 어제, 오늘,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양은희 프로젝트 매니저의 사회로 김희영 국민대학교 교수의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지속가능한 창작의 장으로서의 발전에 대하여", 재한미국인으로 Sitecited.com 편집자이자 미술평론을 하고있는 재한미국인 Julia March의 "In defense of dialogue", 서양화가이자 초등학교 교사인 김경미씨의 "왜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이어야 하는가?", 역시 서양화가인 이소영씨의 "포스트 미지의 대지를 향하여", 그리고 김영호 중앙대 예술연구소장의  인천여성비엔날레 중장기 발전연구용역 발표가 이어졌다.
좌로부터 양은희(비엔날레 프로젝트 매니저) 김희영 교수, Julia March, 김경미 작가, 이소영 작가, 김영호 교수
이러한 발제들 속에서는 통해 작가로서 비엔날레를 통한 창작의욕 고취, 세계적 여성작가들 및 국내 여러지역 작가들의 다양한 '현재'를 접할 수 있는 흥분과 긴장감, 여성과 남성을 '나누는' 장場이 아닌 아직도 세상의 반에 위치를 가지지 못한 약자로서의 '여성'이자 '작가'들이 가지는 고민,  그리고 외부인으로서 '여성'비엔날레에 가지는 '여전한' 진부한 '평등'조차 받아들이지 못하는 가부장적 남성들의 시선 또는 문화에 대한 비판과 소통을 위한 노력, 왜 여성미술비엔날레야? 하는 물음에서 시작한 참여작가로서 판단한 장,단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등용문이 좁은 현실의 한계와 그 한계를 맞닥뜨릴 수 있는 비엔날레의 비전을 이야기한다. 또 2011년 주제 ; 미지의 대지를 넘어서기위한 여성작가 스스로들의 노력과 함께 공존하는 ..'여성'이라는 말이 '벽'도, '불평등'도,''불편함'도 아닌 그저 다르지만 같은 것임을 그리고 그러한 다양성이 공유되어야 하는 21세기의 비전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인천여성비엔날레가 가지는 한계와 가능성에 대한 김영호  교수의 연구용역 발표는 그저 칭찬이나 긍정이 아닌 객관적이고 다양한 시선에서 보는 비엔날레의 한계과 가치를 인식하게 하면서 펼쳐졌다. 

그리고 질의 응답, 자유토론 시간에는 수도 서울로 가지 않고도 인천에서 즐길수 있는 국제문화예술제에 대한 자부심, 즐거움이 이야기 됐고, 비엔날레 격에 맞지 않는 예술회관의 행태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고(인천여성단체협의회 전 회장), 인천에서 가지는 국제적인 예술행사에 대한 자부심과 여성 서양화가 김옥순씨가 살고있는 인천인 것 만으로도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는, 자긍심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여성들이 자신들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들 앞에 당당히 서서 스스로의 힘을 모으는  노력을 다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는 내용도 있었다.

게다가 여성의 역량에 대한 의심(여자들이 국제행사를 잘 할 수 있겠어?)을 들으면서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하던 사람만 한다면 그 생명은 언제고 끊기거나 필연적으로 부패하거나 독재적인 형태가 될 수 밖에 없다. 다양함은 그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속가능한 꿈을 꿀 수 있게한다고 생각한다. 지속가능한 꿈은 혼자 꾸는 꿈이 아니라 여럿이 꾸는 꿈이라는 걸, 다양한 사람들 꾸는 꿈이라는 걸 모르는 걸까?
 
사실 필자도 문화운동을 함에도 <여성미술비엔날레>?  하는 의문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게다가 미술을 하는 사람이 아닌 그저 인천시민으로서 일상에서 와닿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인천의 문화적 빈곤은 안타깝고 속상하다. 개항시대부터 있었던 것들이 어느 사이엔가 다 빠져나가 빈손인 듯한 느낌이 든다. 문화는 경제보다 큰 힘이 있다. 문화는 돈보다는 다른 또는 수준높은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건 분명하다. 그것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이제 전 시장의 파행으로 빈곤해진 인천은 적은 돈으로 할 수 있는 문화적 풍요를 고민해봐도 좋지 않을까? 

아시안 게임 등 수백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1회성 행사나 일부 지역에서 누리는 것이 전부인 행사가 아니라 일상적인 '격'를 높이는 문화예술이 주는 자긍심과 적지않은 사람들이 함께 노력해 함께 즐기고 나누고 고민할 수 있는 것들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인천인권영화제를 오래 관계했던 사람으로서 든 생각이 있다. 누군가 적지않는 사람들이 절실하다고 한다면 그것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식상하거나 우습거나 별것 아니라고 할 지라도 그것을 지원하고 지지하고 격려해야한다고 본다. 아직까지도 세상의 절반인 여성이 그런 존재라는 것은 좀 슬프지만 분명한 현실이고 사실이다.

다른 사회적 약자들은 오죽할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