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유형 맞게 지원도 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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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 유형 맞게 지원도 달라져야"
  • 송은숙
  • 승인 2012.02.21 14: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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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을 찾아] ③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 동구점


취재:송은숙 기자
 
결식아동을 위한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는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 동구점(센터장 김연자·동구 화수2동)은 2007년 행복도시락 급식센터로 시작해 다음해 12월 동구에서는 1호로 노동부에서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은 곳이다.
 
"주로 한부모나 조손가정 아이들이 많은데, 도시락이 올 시간이면 문을 열어놓고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어요. 한두 마디만 이야기를 해도 얼굴 표정이 밝아져요. 사람이 그리운 이 아이들에게 도시락 한 끼는 그냥 도시락이 아닙니다. 조금이라도 늦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매일 아침 정성스레 음식을 만들고, 도시락에 담고, 차에 실으면 준비 끝!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 직원들은 도시락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눈망울을 떠올리며 힘든 줄 모르고 배송지로 바삐 달려간다.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 공구점은 동구와 아동급식 도시락 배달지원 협약을 맺었다(왼쪽이 김연자 센터장).
민·관과 기업이 함께 참여한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은 동구점을 포함해 전국 30여개에 이른다. 결식아동에게 영양 균형이 잡힌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 로컬푸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목표로 시작된 사업이다. 지자체에서 건물을 무상임대하는 등 지원을 하고, SK에서 초기 운영비와 시설 설비를, SK행복나눔재단에서 위생관리와 운영지원을, 그리고 동구지역자활센터에서 운영을 지원하는 형태이다.
 
위생적인 최신 조리시설에서 '맛'과 '영양'을 생각해 만든 결식아동 도시락은 평소에는 저녁 급식을, 방학 때는 점심과 저녁 급식 2끼를 배달한다. 현재 동구와 부평구에 결식아동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하고 있다.
 
또한 어려운 형편이면서도 기초생활수급자 혜택을 받지 못하는 장애인이나 홀몸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게는 무료로 도시락을 배달한다.
 
김연자 센터장은 "수익을 내기 위해 단체행사 도시락이나 직장인 도시락, 아이들 소풍 도시락, 각종 모임이나 행사 출장뷔페 등 여러 가지 수익사업도 병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에서는 그날 그날 신선한 재료를 구입해 사용하고, 화학조미료 대신 천연조미료를 고집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는다.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 동구점에서 준비한 출장 뷔페 음식.
또한 2010년부터 조리를 책임지고 있는 남궁진양 조리장은 40년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이다. 호텔 한식부에서 일하기도 했고, 국제요리경연대회에서 금상을 받는 등 뛰어난 실력으로 '한국식 조리전문가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런데도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은 '자립'이라는 화두 앞에서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익을 창출하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 달이면 고용노동부에서 인건비 지원이 끝나고, 그동안 구청에서 무상으로 빌려준 건물 임대료도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김연자 센터장은 "이익을 내려면 급식 도시락 질이 낮아지는데, 그렇게 되면 결식아동을 위해 시작한 사업 취지 자체가 사라지는 일"이라며 "수익형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서비스형 등 사회적 기업 유형에 따라 지원체계가 달라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하고 있는 만큼 관공서에서 사회적 기업 제품을 우선구매하는 일도 더 활발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구매부서에는 인센티브를 주거나 사업비가 일정 금액 이상인 부서는 의무적으로 사회적 기업 제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등 구체적인 규정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4천원인 결식아동 도시락 단가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한다. 경기도는 도시락 단가를 4,500원으로 인상했고 부천시의 경우 하루가 무섭게 오르는 유류비를 추가 지원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선정한 사회적 기업 수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들 사회적 기업이 진정한 의미에서 '착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 문의 : ☎773-0186, gooddosir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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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춘 2012-02-23 23:25:35
부디 딴마음 먹지말고 착한 마음 잃지말고, 돈 때문에 하지말고, 착한 사람들이 기뻐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길...

ghkdcks 2012-02-23 19:12:48
이렇게 거창한 기업말고 간석3동 약사사앞 주차장이나 숭의2동 우각로 등.....어르신들이 많이 모여 소일하는곳과 바같 출입을 안하시는 분들이 많은곳에 천원짜리 국수집에 이천원짜리 선지해장국이나 순대국밥집을 하고싶고 공도구등 집을 고칠수있는 연장이 좀 있으니 실비의 수리점을 운영하고 싶다.수도.전기.가스등 자격증이 필요한 경우는 봉사형식의 실비로 나머지 못 박고 빨랫줄 걸고 화장실막힘.등등 일상생활에서 해야하는 소소한 수리. 나사 하나만 박으면 되는것을 형광전구하나 갈아끼우면 되는것을 시멘트 한삽이면 되는것을 접착제 한방울이면 되는것을 못해 불편하게 사시는 분들을 위해 ....해당청에서 도와 주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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