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미술의 완전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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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미술의 완전한 만남'
  • 배천분
  • 승인 2012.02.22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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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림이다'에서 얻은 지혜


선배가 "종이에 그리면 그림이고, 마음에 그리면 그리움이다"라는 말을 하면서 건네준 책이 바로 '동서양 미술의 완전한 만남'『다 그림이다』다.

 
이 책은 전통 회화와 동양 고전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를 풀어내며, 서양 미술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동서양의 그림을 재미있게 소개하는 책이다

 
우리 그림을 비롯한 동양화에 주목했던 손철주와 서양미술사학을 전공한 이주은이 자신들이 선정한 그림에 비추어 상대방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 주거니 받거니 맛깔나는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동서양 그림을 살펴보며 현대의 바쁜 삶에서 잊혀져간 인간의 기본적인 모습 10가지를 선정해 동서양에서는 그것을 어떻게 설정하였고 표현하였는지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옛 그림에서 얻은 지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삶의 가치를 바로 세울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바쁜 일상에서 당연히 놓치게 마련인 예민한 삶의 가치들, 작은 기적들, 성찰하고 나아가야 할 현실을 보여주는 게 예술이 가진 기능 중 하나라면, 바로 그 예술을 갖고 두 사람은 제대로 판을 벌인다.


손철주 작가는 '품에 안을 수 없는 미인도를 그리는 마음'으로 삶을 통찰하고, 이주은 작가는 보통 사람들이 예술가처럼 호기를 부릴 수 있게 도와주는 '바쿠스의 포도주'를 들고 손철주 작가가 통찰한 동양적 삶의 이면을 이야기한다.


책의 서문에는 두 작가가 나눈 편지를 지켜본 소설가 김훈이 '그림의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글을 담아냈다. 이 책을 통해 친근하게 그림에 다가감으로써 삶을 더욱 소중하게 느끼며, 왜 어떤 사람들에게는 예술이 삶이고 삶이 예술인지 깨닫는 계기를 마련한다.


그림은 보는 것이고 읽는 것이다. 그리고 느끼는 것이다. 이 경우 느낌이란 우리 마음으로 공감해 얻는 감정이니, 그림에 다가간다는 것은 일종의 교감 행위다. 그래서 그림을 볼 때는 혼자만의 느낌에 침잠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이와 느낌을 교환하고 공유하는 것도 좋다.

 
그 '다른 이'가 남다른 감식안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손철주와 이주은 두 최고의 감식안과 느낌을 교환하게 하는 이 책은 그런 점에서 그림에 다가가는 매우 아름다운 길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옛 모습이 그려진 동양화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익숙하지 않은 풍경, 서양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서양화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그림에서 볼 수 있는 새로운 모습은 비단 그림의 겉모습만으로 판단될 수 없다.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그림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우리가 받는 느낌도 많이 달라진다. 그림을 통해 그 시절의 문화나 사회관, 그리고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동양화나 서양화 모두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그림을 통해 얻는 것 역시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림은 한 마디로 세상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림이 그려진 시기를 보면 그 시대가 어떤 시대였는지 짐작도 할 수 있다. 책에서는 옛 그림에서 얻는 지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독자가 좀 더 쉽게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림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난 후부터는 그림이 주는 의미 그리고 예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도 해봤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이 하나의 예술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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