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운영비 상위권-성적 하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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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운영비 상위권-성적 하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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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3.0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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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와 직원은 임금체불, 감독 연봉은 타 구단 배 이상

프로축구단 인천 유나이티드가 선수와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하는 사태에 이르자, 구단을 방만하게 운영했기 때문이라라는 지적이 지역 축구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4일 연합뉴스와 인천시, 인천축구협회에 따르면 인천시민이 주주로 참여해 지난 2003년 출범한 인천 유나이티드 연간 운영비는 최근 몇 년 동안 150억∼160억원이었으나 지난 2010년부턴 190억원에 이르고 있다. 30억∼40억원이 증가한 액수다. 특히 경남이나 대전 등 다른 시ㆍ도민 프로축구단의 연간 운영비 90억∼110억원의 거의 배 수준이다.

지난 2010년 8월 인천 유나이티드를 맡은 허정무 감독 연봉 역시 다른 대기업 후원 구단 감독 연봉(2억∼3억원)에 비해 많게는 140% 가량 더 많은 4억8천만원에 이르고 있다.

인천 축구단은 2010년 이전에는 전체 15개 프로팀(상무 제외) 가운데 5위에 오르는 등 중간 정도의 성적을 유지했으나, 예산을 많이 지출한 2010년과 지난해에는 11위와 13위로 곤두박질쳤다.

이에 따라 축구단 스태프의 지도력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허 감독과 고교 동문인 인사를 단장과 고문에 앉혀 정실인사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2010년 8월 이후 구단에 들어온 단장인 최모씨와 상임고문인 황모씨는 허 감독과 서울 모 고교 동문이다. 지난해 말에는 허감독의 고교 후배이자 국가대표팀 골키퍼 코치 출신인 김모씨를 영입하고 기존 코치를 내보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이처럼 운영비는 많이 쓰면서 성적이 하위권으로 추락하고 특정고교 출신 인사가 주요 자리를 차지하자 지역 축구계의 일부 인사들은 '인천의 축구를 사랑하는 모임'을 최근 결성해 운영 쇄신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 축구협회의 한 인사는 "다수의 인천 축구인은 월 100만∼200만원의 박봉에 시달리면서 축구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일부 프로축구단 스태프는 돈을 마구 쓰고 있다"면서 "그러면서도 성적은 최하위로 떨어졌으므로 시와 구단주는 이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석인 사장직을 하루빨리 채워 운영상의 문제점을 파악해 대책을 세우겠다"면서 "만약 올해도 성적이 나쁘면 대안을 찾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창단 후 처음으로 재정부족으로 지난달 분 선수와 임직원 월급 7억원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구단 측은 "후원사를 확보하지 못해 재정이 어려우며 곧 해결하겠다"라고 최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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