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정성 가득한 중증장애인 '보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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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정성 가득한 중증장애인 '보금자리'
  • 배천분
  • 승인 2012.04.19 14: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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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날' 맞아 찾은 산곡동 '쉴 만한 물가의 집'


4월 20일은 우리 주변에 태어날 때부터 원치 않은 장애와 사고 때문에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우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이기도 하다.

 
벚꽃이 만개한 봄볕이 따스한 날에 부평구 산곡동 중증장애인 생활시설인 '쉴 만한 물가의 집'을 찾았다. 이곳에는 중증장애인 13명이 생활하고 있다. 1996년에 설립된 '쉴 만한 물가의 집'(이하 쉴 집)은 지체장애 노인시설로 산곡교회(임재훈 목사)에서 운영하고 있다.

김태형(53) 시설장은 "우리 주변에는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이 참 많은데, 우리의 작은 사랑과 정성이 주변의 소외된 장애인, 아이들,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웃음을 주고 희망을 준다"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장애우들이 재활할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하는 '쉴 집'은 산곡교회 교인들의 도움과 단체와 개인 봉사로 운영되고 있다. 정부 생활보조금을 지원받았었는데, 시의 재정 사정으로 끊기는 바람에 어려움이 많다. 새로운 식구들을 받아주고 싶어도 공간이 좁아 수용을 못하고 운동할 수 있는 치료실이 없다는 안타까움도 전했다.

김 시설장은 "재정적으로 어려움도 많고 편의시설이 부족해 불편함이 크지만, 주위에서 따뜻한 시선과 관심으로 자원봉사하는 분들이 있어 힘을 얻곤 한다"면서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고 목욕봉사와 나들이할 때 여러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부평구 여성자원봉사센터에 의뢰하기도 하고 정기적으로 이곳을 찾는 단체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신동일씨 부부


매월 둘째 주 토요일이면 가족과 이곳을 찾는 신동일(43)씨는 아름다운 푸르인 가족이다. 신씨는 "어렸을 적부터 힘들게 자랐다. 조금만 여유가 있으면 봉사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했다. 봉사는 내 삶을 바꿔놓았다. 특히 가족과 함께한다는 것은 새로운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서로 같은 생각을 하고 봉사를 해 가족애와 딸 예은(중3), 주은(중1)이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져 사회에 꼭 필요한 아이들로 자랄 것이라는 자부심이 크다고 신씨는 전했다.


5년 전 처음 장애 환우들을 보았을 때 조금 두렵고 좀 꺼렸었다. 하지만 1시간이 안 되어서 그런 마음이 사라졌다. 환우들도 몸이 불편할 뿐이지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는 걸 조금씩 서로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느꼈다고 한다. 작년에 뇌출혈로 쓰러져 3~4개월 회사를 출근 못해도 '쉴 집' 봉사는 중단할 수 없었다는 신동일씨이다.

"봉사는 나 자신을 바꾸고 삶을 바꾸고 아이들이 바뀌고 세상이 바뀐다. 먼저 실천하면 행복한 삶이 될 것이다. 아이들도 처음에는 힘들어했다. 하지만 2, 3번째부터는 오빠같이 언니같이 대하면서 지금은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편견은 없는 것 같다."  신씨의 얘기다..


                               장독대 박미숙 대표

청천2동 '장독대' 반찬가게 박미숙(47) 대표는 8년째 반찬가게를 운영하면서 이웃에 있는 '쉴 집' 중증장애인 시설에 반찬 나눔 봉사로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김태형 시설장은 "각박해지는 시대에 6년째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맛있는 밑반찬을 보내줘서 정말 감사하다"면서 "장독대 반찬가게에서 보내주는 음식 덕분에 이곳 식구들이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가게 진열장에는 전, 나물, 김치, 탕 종류까지 100여 종의 반찬으로 가득하다. 새벽부터 저녁 9시까지 좋은 채소를 직접 골라 손수 만든 반찬을 만들면서 힘들어도 '쉴 집' 식구들이 먹을 수 있도록 넉넉하게 준비한다.

 
박 사장은 "대단한 일도 아닌데 쑥스럽다. 그날 팔고 남은 것이지만 맛있게 먹어주는 시설 식구들이 흐뭇해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 주위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해서  나눔의 사랑을 전하겠다."면서 활짝 미소를 지었다.


장애인의 날 하루만 기억하고 곧 잊어버리는 행사로 끝나서는 안 된다. 장애우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남들과 똑같이 대하면서 관심과 배려로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김 시설장은 "지역사회에서 장애인 시설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따뜻한 시선으로 보아 주기를 바란다"면서 "어렵게 살아가는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사업에 관심을 두고 그들에게 힘을 실어 주기를 바란다"라고 후원 동참을 권장했다.
 
(후원 문의 : 032-277-9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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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kdcks 2012-04-22 20:14:01
장애인의날인 20일 송도의 어느 초등학교에서는 선생이 장애을 갖인 학생을 머리채를 끌고 컴컴한 장소로가 구타한 일이 있었으며, 인천324호법정에서는 노약자와 장애인의 배려가 전혀 없었다. 장애인이라서 특권을 달라는건 아니다.
장애인의 다름을 인정할때 사회가 바뀐다고 한다. 우리 모두 예비 장애인이다. 장애인이 무슨 몹쓸 전염병을 갖고 있는것도 아니요 성범죄자도 아니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장애인들도 2003년부터 지체장애인들과 같은 범주에 드는데 장애인을 보는 사회의 눈이 영....국민의식이 바닥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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