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만나는 즐거움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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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만나는 즐거움을 알려준다"
  • 송은숙
  • 승인 2012.04.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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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뭘 하는 곳?] 어린이도서연구회 인천지부


취재:송은숙 기자

아이들에게 책을 '평생의 친구'로 만나는 즐거움을 알려주기 위해 모인 이들이 있다. 바로 비영리시민단체인 사단법인 어린이도서연구회 인천지부(지부장 홍정옥) 회원들이다.

요즘은 글자를 읽고 쓰지 못하는 유치원 아이들도 독서록을 쓰고, 초등학교에 가면 본격적으로 매년 정해진 권수의 권장도서를 읽고 독서록 숙제가 있다. 이 아이들에게 과연 책을 읽는 일은 즐거움일까, 귀찮은 숙제로 느껴질까?
홍정옥 회장은 기록하고 평가하는 독서교육, 성적 향상을 위한 독서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말로는 창의성을 키우는 교육을 한다면서 실제 교육현장에서는 획일성을 키우고 있어요. 기록하고 평가하는 독서교육, 학습능력을 기르는 수단으로서의 책 읽기 등 잘못된 독서교육도 그 중 하나죠."

홍정옥 지부장은 때문에 "바람직한 독서문화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아쉽고, 크게는 대입제도가 달라지는 등 교육의 틀 자체가 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홍 지부장은 "이런 독서문화에 대한 반성으로 자발적인 책 읽기를 통해 아이들이 책을 평생의 친구로 만나는 것, 그리고 내 아이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이 즐거움을 나누는 것"이 회원들이 꾸는 소박한 꿈이라고 말했다.

활동 11년째인 배현영 교육부장도 아이들을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독서교육에 관심을 가진 경우이다.

"처음에는 내 아이 때문에 시작했지만 활동하면서 주변을 둘러보게 됐어요. 초등학생이던 큰아들이 이제는 대학생입니다. 문헌정보학과에 들어갔는데, 어린이책에 대한 이야기를 같이 나눌 때는 뿌듯합니다."

어린이도서연구회의 뿌리는 1979년 교사들을 주축으로 서울 양서협동조합 내에 만든 '어린이책 연구 소모임'이다. 인천에서는 1993년 부평에서 '동화 읽는 어른모임'이 만들어진 것을 시작으로 2004년에 인천지부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됐다.

정기모임 후에 함께 한 어린이도서연구회 인천지부 회원들.

현재 220여 명의 회원을 둔 인천지부(cafe.daum.net/incheondonghwa)는 계양과 남동, 동구, 부평, 서구, 연수 6개 지회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회원들끼리 어린이책을 읽고 토론하는 활동 외에도 학교도서관이나 지역아동센터, 복지관, 다문화가정 등을 찾아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인형극, 그림자극 등도 자주 무대에 올린다.

"어린이책을 정해 토론하는 활동이 작가와 출판계에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작용해, 좋은 책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회원들이 읽고 좋은 어린이책은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뽑은 어린이·청소년 책’ 목록을 만들어 알리고 있습니다."

회원들은 소외된 아이들을 위한 책 보내기 운동, 학교도서관이나 지역도서관에 비슷비슷하게 구색을 맞춘 전집보다는 다양한 새 책을 갖추도록 요구하는 운동도 벌이고 있다.

"아이들이 책이라는 친구를 만나 즐거워하는 모습이 눈에 보일 때, 도서관에 요구한 책 한 권이 꽂힐 때도 행복합니다. 이런 작은 활동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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