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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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려면…
  • 문경숙 객원기자
  • 승인 2012.07.2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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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구 '가로수벽 공사' 그 후 이야기

지난 4월 촬영한 사진

가로목 재정비를 한다면서 뿌리를 내린 쥐똥나무를 뽑아내 길거리에 방치해 말라 죽어가고 있었다. 한 그루 나무가 심어져 뿌리를 내리고 자리를 잡기까지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어떻게 가로목을 재정비하기에 이렇게 뿌라를 내린 나무가 뽑힌 채 도로에서 말라가고 있는지 궁금해서 관찰하게 되었다.

 

(담당자는 살릴 수 있는 나무는 근린공원 등지에 다시 심었다고 답변함)


지난 5월 남동구청은 '가로수 재정비'란 안내문을 내걸고 가로목 식재 작업을 벌였다.

 

출퇴근 오고 가는 길에 가로목 심기 현장을 관찰해 보았다. 책임자가 거리를 다니면서 식재 현장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나무 식재 전문가가 아닌 노인분들이 새로운 수종인 '사철나무'를 심고 있었다.

일자리 창출의 일환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길거리에 나무를 심을 경우 전문가의 손길이 더 필요하지 않는가?


5월20일경 심고 있는 모습

6월에 촬영한 사진

백범로길, 간석오거리, 만수동 주변, 새로 심은 곳의 가로목이 거의 대부분 말라 죽어가고 있다.

물론 한 달여 동안 지속된 가뭄 탓도 있지만, 그 기간에  종종 살수차를 동원해 물을 뿌리는 것도 목격했다.

그렇다면 굳이 가뭄 탓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가까이 다가가서 근접촬영을 했다.

누런 잎사귀를 잘라내었지만, 이미 말라죽은 나무를 숨길 수는 없다. 손으로 만져보니 이미 속까지 다 죽어 있었다.



이 사진은 7월 현재 현장 모습들이다.

장마비가 많이 내렸지만, 이미 말라버린 가로목을 되살려낼 수는 없었나 보다.


언제 이곳에 가로목을 심었나 싶다.


무성한 곳이 보여 반가운 마음에 달려 가 보니 이렇게 다른 덩쿨식물들로 뒤덮혀 있다.

만수주공단지 앞 도로 현장

현장취재를 했던 구간은 간석오거리에서 건설교육원 입구 주변 양쪽 도로변이다.

양쪽 도로를 일직선으로 펼쳐 놓았다고 가정하고 보면 제대로 뿌리를 내린 가로목 구간은 20%에 불과하다.

이런 예산 낭비 행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가로목을 심고 뿌리를 내릴 때까지 식재를 담당한 업체와 관련 공무원의 책임실명제가 필요하다.

 

(이 사업은 준공 후 2년동안 업체에 하자발생 사항 책임이 있다.)

조선시대만 해도 국가의 주요시설이나 성곽을 쌓는데 책임실명제를 도입해 자신이 쌓은 구간 성벽이 허물어지면 담당자가 반드시 다시 쌓도록 해 철저한 책임의식을 갖게 했다고 한다.

지난 4개월동안 가로목 식재 상태를 지켜보면서 이번 장마비에라도 되살아나 주길 구민의 한 사람으로 바랐다.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현장이 눈에 뜨이지 않기를 기대해 하면서.

위 기사 내용에 대해 아래와 같이 담당자가 설명자료를 보내와 함께 첨부한다.

『백범로 가로수벽 정비공사』설명자료

준공 이후 추진사항

❍ 2012. 5. ~ 6. : 관수작업 실시

❍ 2012. 6. 18. ~ 6. 23 : 고사목 제거 작업

❍ 2012. 6. 22. : 2012년도 하자조사(1차) 실시 (시공사 합동)

※ 하자물량 : 사철나무 3,130주

❍ 2012. 6. 26. : 하자발생사항 통보

❍ 2012. 7. 17. : 덩굴 제거 및 제초 작업 실시

향후 계획

❍ 2012. 8. : 추가 하자조사(2차) 실시 예정

※ 변동사항 발생시 하자보수공사에 반영

❍ 2012. 9. ~ 10. : 하자 착공 및 준공

※ 하자보수 미진할 시 재시공 통보

▶ 가로수벽 교체 사유

❍ 백범로 일원 쥐똥나무 가로수벽은 20년전 식재되어 노후화 진행 및 이용자들의 무단훼손으로 인해 도시경관을 크게 저해하여 새로운 수종으로의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구에서는 오랜 기간동안 면밀한 사전조사와 치밀한 계획을 수립, ‘12. 상반기에『백범로 가로수벽 정비공사』를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 해당 가로수벽 교체수종은 공해에 강하고 사계절 푸른 녹음을 감상할 수 있는 사철나무로 선택하여 쾌적한 가로녹지 환경을 주민들에게 선사하여 사계절 푸른 도심환경 조성에 이바지하고자 하였습니다.

▶ 수목 관리사항 설명

❍ 사업 준공 이후 사업 구간 내 식재된 수목의 원활한 생장을 위해 적기 방제 및 관수작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했으나, 금년의 경우 104년만의 기록적인 가뭄으로 인해 수목의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 특히, 식재기반이 열악한 가로화단은 넓은 면적에 조성되어 있는 공원 및 녹지에 비해 그 피해가 컸으며, 『백범로 가로수벽 정비공사』구간 또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 인천지역 강우현황(2012. 4. 27. ~ 6. 28.)

․ 강우일수 : 3일

․ 강우량 : 14㎜

❍ 우리 구에서는 가뭄의 피해를 최소화 하고자 가뭄의 피해가 최고조에 이르기 전(2012. 6. 15.) 『관내 녹지대(수목) 관수 시행계획』를 수립하여 권역별 관리공사 차량 및 산불진화차량을 이용한 급수는 물론, 관수차량(20Ton) 임차 및 도로청소용 차량에 대한 지원․협조를 통해 가뭄을 극복하고자 적극적으로 관수작업을 실시하였습니다.

❍ 아울러, 상기 사업은 준공 후 2년 동안 하자발생 사항에 대해 책임이 있는 조경식재공사업으로, 연도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정기하자검사와 지속적인 환경순찰을 통해 하자발생사항에 대한 보수 및 정비가 철저히 이루어져 시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사업지가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거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취재의 변*

참고로 현장취재는 지난 4월부터 7월 14일까지 결과를 기사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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