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훈 사진전 - '집시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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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훈 사진전 - '집시의 시간'
  • 강영희
  • 승인 2012.08.13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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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지 않아서 자유로운 영혼의 풍경
사진공간 배다리 
성남훈 사진전 <집시의 시간>
2012년 8월 10일~29일(수)


사진공간 배다리에서 사진가 성남훈의 <집시의 시간>이 전시되고 있다.
'집시의 시간'은 파리 외곽 낭테르라는 난민촌에 모여사는 루마니아 집시들의 삶을 다루고 있다. 
당시 유학중이던 성남훈씨가 파리에서 멀지 않은 허허벌판 난민촌에서 야생마처럼 자유롭게 뛰어다니던 아이들에 매혹되어 1년여 동안 만나서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낭만의 시대를 지나 고통스런 삶의 여정

유럽에서 집시는 유랑집단, 방랑자이면서 소매치기나 소소한 문제의 근원으로 취급당하고 있다. 그래서 테러도 많이 당하고, 차별도 많이 받는다. 사진 속 모습이 1970년대쯤 우리나라 어디 같지만 사실 1990년대 초반 파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물론 그들에게도 <집시의 나날>이라는 낭만의 시대가 있기는 했지만. 그래서 이제는 집시의 DNA가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한 그들은 이제 유럽의 많은 사람 손가락 끝에서 멸시와 차별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지난 번 김석배 할아버지 사진전과 다르면서 같은 느낌, 같으면서도 다른 느낌이 있다.
'차렸'을 하고 찍은 아이들 모습이 재미 있었지만, 그래도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뛰노는 모습이 좋았다.

가지지 않아서 자유로운 영혼의 풍경

가진 것 없이 가난하고 더롭고 초라하게 남루하게 사는 모습은 핍박과 차별의 모습이겠지만, 그것에 다른 이름은 자유다. 나는 가진 것이 없기에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진 것이 많으면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내 생각이기에 '집시의 시간'은 나에게 '자유'의 다른 말이다. 물론 이런 규정은 내 환상일지도 모른다. 지금 그들의 고통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시의 방랑이나 유랑이 자유의 다른 이름으로 느껴지는 건 왜일까?

집시들의 역사를 훑어보는 것도 좋겠고, 다양한 영화를 보는 것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문의 : 010 5400 0897 
찾아가시는 길 : 인천 동구 금곡로 7 (아벨서점 바로 옆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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