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 투서, 성희롱·성추행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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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사 투서, 성희롱·성추행 '사실'
  • 송은숙
  • 승인 2012.09.2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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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경 의원 설문조사는 추석 후 발표

취재:송은숙 기자

이른바 '여교사 기쁨조' 투서로 인해 인천시교육청이 지난 달 29일 초·중·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렴한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학교 내 성희롱, 성추행 사건이 일부 학교에서는 사실로 드러났다.

설문조사 결과 학교장에게 성희롱 또는 성추행을 받은 경험에 대하여 75명이 '있다'라고 답했다. 이 중 여교사가 92%(69명)로 대부분이었지만 남교사도 8%(6명)를 차지해 일부이긴 해도 남교사들도 학교 관리자들에게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직위별로는 부장교사 13.33%(10명), 일반교사 85.33%(6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교사들이 보낸 투서 중 일부이다.

학교장으로부터 성희롱 또는 성추행을 받은 형태로는 '성적 언어표현'이 56.33%로 가장 많았고 '과도한 신체접촉' 28.16%, '여성 비하발언·가벼운 농담' 등이 뒤를 이었다.

성희롱 또는 성추행을 받은 장소로 가장 높은 응답율을 나타낸 곳은 회식자리, 교사 단합· 반성회 등 기타장소 41.42%(29명), 노래방 22.86%(16명)였다. 하지만 회식이나 술자리가 아닌 교무실·교실, 교장실 등의 장소라는 대답도 35%가 넘었다.

이런 결과에 대해 시교육청은 노현경 시의원이 실시한 설문조사까지 두 결과를 종합해 감사담당 부서에 제공, 사실여부 확인을 위한 추가 조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만약 조사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관련자 징계는 물론 사안에 따라 수사기관 수사 의뢰를 하기로 했다.

노현경 시의원은 "부실하게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도 75명의 교사들이 응답한 것은 충격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청과 별도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성희롱·성추행뿐만 아니라 금품수수, 승진 근평과 관련한 학교관리자들의 부당한 요구와 비위 사례가 많다"면서 "교육청 설문 결과보다 훨씬 심각하고 구체적인 사례"라고 덧붙였다.

노의원은 이 설문조사 결과를 정리해 추석이 지난 후 발표할 계획이다.

'여교사 기쁨조' 투서는 지난 7~8월 '인천 여교사의 소리'라는 이름으로 시교육청에 두 차례, 노현경 시의원에게 한 차례 등 모두 세 차례 접수됐다. 이후 시교육청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했지만 같은 관리자인 이웃 학교 교감선생님이 설문지를 나눠주고, 학교도서관 등에서 칸막이도 없이 진행됐으며, 정교사만을 대상으로 했다. 설문내용에서도 근본적인 원인인 근무평정점수, 승진제도 개선에 대한 질문은 아예 빠져 '면피용'이 아니냐는 여론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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