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연극단 ‘연봉2012’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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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연극단 ‘연봉2012’를 아시나요?
  • 송은숙
  • 승인 2012.10.2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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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복지관 연극봉사 동아리, 20일 ‘작은 할머니’ 공연

왼쪽부터 신상미, 김옥순, 정숙자 단원의 연습 모습이다.

취재:송은숙 기자

4월부터 연습해 온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전날 19일 저녁, ‘연봉2012’ 단원들이 마지막 연습에 한창인 만월복지관을 찾았다. 단원들은 공연이 가까워지면서 지난 2주 전부터는 매주 3번으로 연습시간을 늘려 강행군 중이었다.

‘연봉2012’는 지난해 3월 ‘원더우면 날개달기프로젝트’로 만수동 주부들이 모여 만든 연극단이다. 이때는 ‘골목의 패밀리’라고 해서 ‘골패’라는 이름을 썼고, 같은 해 11월에 ‘가족 같이 가족같이’라는 작품을 처음으로 무대에 올렸다. 이후 그만두는 단원이 생기면서 새로 단원을 모으고 올해 초 인천문화재단의 문화예술지원사업에 선정, ‘연봉2012’로 새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공연은 ‘작은 할머니’라는 작품으로 20일 오후 4시 만월복지관에서 무대에 올린다. 연출과 나레이션은 연극단의 책임강사인 김종현(삶은 연극 대표) 씨가 맡고 있고, 원작은 유명 희곡작가인 고 엄인희의 ‘그 여자의 소설’이다. 시집가는 손녀를 위해 한복에 옷고름과 동정을 달던 주인공 ‘작은 할머니’가 과거에 아들을 낳아주러 큰댁에 씨받이로 들어간 자신의 이야기를 잔잔히 들려주며 아픈 삶을 풀어내는 형태이다.

연습을 마치고 함께한 연봉2012단원들과 김슬기 사회복지사.

현재 단원은 초기부터 활동했던 신상미, 유은미씨를 비롯해 김옥순, 정숙자, 이은희, 김아영씨 등 30~50대 주부 6명이다. 이들 중에는 암 수술 후 찾아온 우울증을 연극단 활동을 통해 극복한 이도 있고, 현직 뮤지컬 강사까지 이력이 다양하다.

“3년 전 암 수술을 한 후 우울증이 찾아왔는데 우연히 연극단 이야기를 듣고, 올해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앞으로도 계속 작품을 무대에 올렸으면 좋겠다.” -정숙진 단원(큰댁 역)

“다른 사람들에게 제2의 인생을 산다고 말한다. 대본 외우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연습할 때는 정말 화장실 갈 틈도 없이 한다.”-김옥순 단원(작은 할머니 역)

“다들 서투르다 보니 배역을 맡은 이들이 그만둘 때는 의기소침하기도 했다. 전문적으로 배울 기회가 없었는데 연기뿐만 아니라 조명, 음향, 무대장치 등 연극무대 전반적인 과정을 알 수 있어서 좋다.”-유은미 단원(기분내 역)

“오늘은 17개월 된 아이를 시댁에 맡기고 연습하러 왔다. 물론 서투르지만 함께 완성도를 높여가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은희 단원(조춘이 역)

“아무리 속상한 일이 있어도 연습을 하는 시간만큼은 다 잊고 빠져 든다. 작년에 연극할 때 ‘이렇게 재미있는 줄 알았으면 사람들을 더 데리고 올 걸’ 하시더라. 앞으로 더 많은 무대에 서고 싶다.”-신상미(할아버지 역)

연극단의 활동을 돕고 있는 윤슬기 만월복지관 사회복지사는 “어머님들의 열의만큼은 전문가들 못지 않다. 복지관에서 공연한 후에는 숭의동에서도 공연을 하기로 했다”라며 극단에 대한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단원들은 “청소년 문제를 비롯해 사회문제를 다룬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무대에 올리고 학교와 지역무대 등 여러 곳에 선보이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연봉2102에서는 연극을 배우고, 이를 통해 봉사활동에도 관심이 있는 주민들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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