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청소년과 주민들의 사랑방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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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청소년과 주민들의 사랑방이 되다"
  • 송은숙
  • 승인 2012.11.0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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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도서관 이야기] ⑤ 서구

취재:송은숙 기자

서구에는 공립과 사립을 포함해 작은도서관이 모두 30곳 들어서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 주민들을 위한 사랑방으로 그리고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작은도서관 이야기가 궁금하다.

공립은 검암경서동, 가정3동, 석남2동, 가좌1·2·3·4동, 검단2·3동·4동 등 10곳이 넘는다. 이 중 가좌2동 푸른샘어린이도서관과 신현원창동 회화나무도서관이 잘 운영되는 곳으로 꼽힌다. 주민센터에서 장소를 제공하고, 주민자치위원회가 자원활동가 등 주민들과 힘을 모아 운영하는 민·관협력 형태이다.

가좌2동주민센터 3층에 있는 푸른샘어린이도서관(관장 권순정·☎573-1662)은 올해로 문을 연 지 7주년이 됐다. 상근을 하는 2명의 실무자가 있고, 화~토요일까지 어린이와 주민들을 위해 문을 연다. 자원활동가들은 매주 목요일에 모여 회의를 하고, 오후에는 미취학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활동을 진행한다. 매년 가을에는 도서관잔치도 벌인다. 지난해 9월에는 오후에는 원화전시와 과학놀이터 체험, 먹을거리장터 등을 마련해 도서관잔치를 하고, 이어 저녁에는 주민들을 위한 작은음악회를 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지난 9월에 연 도서관잔치 모습이다.

회화나무도서관(☎560-3116)은 신현원창동주민센터에 자리를 잡고 있다. 8천여권의 책을 갖추고 지역 주민과 어린이들을 위해 월~금요일까지 문을 연다.

사립 중에서는 당하동 원당지구 풍림아파트에 물푸레작은도서관이 있다.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2005년 7월 문을 열었고, 입주자대표회에서 도서관을 운영한다. 아파트관리 2~3층에 독서공간 외에도 유아방, 엄마방, 휴식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풍림아파트뿐만 아니라 주변 아파트 주민들까지 이용해 회원이 2500여명에 이를 정도이다. 보유 도서는 1만3천여권이다.

물푸레도서관의 모습이다.

풀뿌리미디어도서관(관장 석경아)은 인천여성회 서구지부 부설로 지난해 생겼다. 지난해 9월부터 어린이영상미디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 인문학도서관 느루(서구 가좌동 328-4·☎576-0106)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11월 5일 개관한 이곳은 2008년 푸른샘어린이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주민들이 모여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은 지, 3년 만에 꿈을 이룬 공간이다. 주민들을 만나고, 후원회를 만들어 도서관기금을 마련하는 후원행사를 여는 등 여러 과정을 거쳐 도서관을 마련했다.

청소년인문학도서관 '느루'의 내부.

“청소년들이 뭐든 시도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 사랑방같은 공간, 아이들이 비빌 언덕이 느루였으면 합니다. 아이들이 느루에 오면 의사소통이 되고, 지역의 어른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할 때 뿌듯하죠. 늘 이거 해라, 저거 해라는 소리만 들어온 청소년들이 느루에서 쉴 수 있고, 그러다 보면 주변이 보이지 않을까요?”

이혜경 느루 사무국장의 말이다.

느루는 도서관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청소년들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프로그램 운영, 운영위원회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어른들이 만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직접 제안한다. ‘만화’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이 동아리를 만들어 만화가를 만나고 싶어하면 지역의 만화가를 직접 찾아가는 식이다. 방학 때는 청소년인문학캠프, 진로캠프 등과 함께 아이들이 직접 기획해 캠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현재 느루에는 도서관 인근 가좌고 학생들이 참여하는 파티쉐, 바리스타, 네일아트, 다문화탐방, 원예테라피, 탁구 등 14개 동아리 외에도 가좌중학교와 연계하는 인문학동아리, 밴드동아리 등이 활동 중이다.

이혜경 사무국장은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주민들이 모여 12월부터는 사진, 도자기, 역사, 냅킨아트 동아리도 진행된다. 청소년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곳이 바로 느루”라고 말했다.

빵집과 미용실, 극장 등 지역 곳곳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것도 느루만의 특징이다. 이 과정에서 청소년들은 자신이 사는 지역의 장소와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다.

이처럼 ‘청소년의,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는 느루는 지역 주민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된다. 또한 1주일에 3시간씩 사서 역할을 하는 도서관 활동가들(13명)의 숨은 노력이 있다.

인천지역의 8개 구 중 면적이 가장 넓은 곳이 바로 서구이다. 그동안 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서구도서관을 시작으로 석남어린이도서관, 심곡어린이도서관, 검단어린이도서관, 그리고 올해 2월 들어선 신석도서관까지 5곳의 공공도서관이 있다. 앞으로는 청라지구에 2곳을 비롯해 검암2지구, 검단 등에 공공도서관이 더 들어설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공공도서관과 함께 어린이와 청소년, 주민들을 위한 사랑방으로,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는 작은도서관들이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지역문화를 이끌어가는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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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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