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색을 바라게 하고, 달은 신화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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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색을 바라게 하고, 달은 신화를 만든다."
  • 김영숙 기자
  • 승인 2013.02.2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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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군 도장리, 정월대보름 마을축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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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색을 바라게 하고, 달은 신화를 만든다”는 말이 있다. 정월 대보름은 달의 축제다. 달맞이, 달집태우기 등 달에 관련된 행사나 놀이가 전국 곳곳에서 진행됐다. 전통적으로 농경국가였던 우리나라에서는 농사와 관련이 깊은 정월대보름은 무척 중요한 날이었다. 세월이 흘러 농사 짓는 사람은 많이 줄었지만, 인천에서도 정월 대보름 행사가 많았다. 2월 23일, 강화도 도장리 도감뿌리농원에는 약 300명가량이 모여 달 축제를 벌였다.

도장리 풍물패가 마을의 결속을 위해 주최한 이 축제는 도감뿌리농원, 강화시민연대, 친환경작목반이 후원해서 열린 행사였다. 단순한 대보름잔치가 아닌 마을사람들이 하나가 되기 위해서 처음 벌인 축제였다. 도장리 주민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하루종일 풍성하게 먹으면서 얼음썰매타기, 연날리기, 투호놀이, 팽이치기, 윷놀이, 소원적기, 새끼꼬기 등 각자 하고 싶은 놀이를 선택해 즐겁게 보냈다.

전통사회의 농가에서는 정월을 ‘노달기’라 하여 농군들은 휴식을 취하며 농사준비를 한다. 가마니짜기, 새끼꼬기, 퇴비만들기, 농기구의 제작 수리 등. 또 건강하고 풍요로운 생활을 얻기 위한 다양한 제의와 점세, 놀이가 전해진다. 대보름날 자정을 전후로 마을축제를 벌였다. 집집마다 성의껏 갹출해서 비용을 마련하고, 정결한 사람으로 제관을 선출하여 풍요로운 생산과 마을의 평온을 축원하였다. 개인적으로는 대보름날 아침에 일어나 ‘부스럼을 깬다’하여 밤, 호두, 땅콩 등을 깨물며 일년 열두달 종기나 부스럼이 없기를 바랐다. 아침 일찍 사람을 만나면 “내 더위 사가라”고 말해서, 그해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식사 후에는 소에게도 사람이 먹는 것같이 오곡밥과 나물을 키에 차려 주어, 소가 오곡밥을 먼저 먹으면 그해 풍년이 들고 나물부터 먹으면 흉년이 든다고 생각했다.

달맞이 놀이도 있다. 초저녁에 높은 곳에 올라서 달을 맞는데, 먼저 달을 보는 사람이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달의 형체, 크기, 출렁거림, 높낮이로 점을 치기도 했다. 달집태우기 풍속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짚이나 솔가지 등을 모아 언덕이나 산 위에 쌓아놓고 보름달이 떠오르길 기다려 불을 지른다. 피어오르는 연기와 더불어 달을 맞이하고, 쥐불놀이와 더불어 이웃마을과 햇불싸움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다리밟기, 나무 그림자점, 달붙이기, 닭울음점 등 놀이가 많다.

오늘은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오후부터 차츰 구름이 많아지지만, 보름달을 보는 데 지장이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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