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교수회·학생회·총동창회, 총장퇴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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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교수회·학생회·총동창회, 총장퇴진 요구
  • 류병희 시민기자
  • 승인 2013.03.27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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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본관에서 무기농성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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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 교수회(의장 정재훈 교수)는 3월 27일 오전 인하대학교 대강당에서 재적인원 708명 중 538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하대학교 교수회 2013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 인하대학교송도캠퍼스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위원장 겸 교수회 의장인 정재훈 교수는 그동안 비대위가 송도캠퍼스 부지 변경 관련 경과를 보고하고, 3월 13일 교수회 대의원회에서 채택한 '박춘배 총장 자진사퇴 촉구안'을 의안으로 상정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교수회가 총장 퇴진을 천명하기 앞서 인하대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와 인하대학교총동창회는 각각 3월 18일과 22일 운영위원회에서 총장퇴진 의결을 했다. 이는 인하대 사상 초유의 사태로 구성원 전원이 총장퇴진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재훈 비대위원장은 “인하대 박춘배 총장은 인하대의 미래를 짓밟은 독단적인 결정을 철회하고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총장직에서 물러나길 촉구한다. 아울러 송영길 시장은 15만 동문과 50만 인하가족, 300만 인천시민과의 약속을 준수하고 앰코와 이중계약을 파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또  “인하학원 조양호 이사장 또한 사태의 원인이 재단의 대학발전에 대한 투자실종에 있음을 공감하고 송도캠퍼스를 정상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하대교수회, 학생회, 총동창회, 인천시민사회로 구성된 비대위는 2월 22일 인천시청 앞에서 천막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시와 인하대 학교본부가 진행한 밀실협상을 중단하고 인하대재단이 송도캠퍼스를 원안대로 조속하게 건립할 것을 촉구하며 3월 7일까지 14일간 농성을 진행했다.
 
이에 인천시는 3월 6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결재하고 인천시 비서실장이 송영길 시장에게 최종보고를 마친 ‘인천시는 인하대송도캠퍼스 건립과 관련해 인하대학교, 교수회, 학생회, 동문회 및 비상대책위원 등 구성원들 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는 공문을 비대위에 보내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지난 3월 21일 열린 인천광역시의회 제 207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시정질의를 통해 인천경제청이 이미 2월 1일 인하대부지(=5-7공구)에 앰코테크놀로지(이하 앰코)와 매매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인하대 교수회와 학생회, 총동창회, 시민사회를 우롱한 일이며, 15만 인하대동문과 50만 인하가족, 300만 인천시민을 기만한 처사라고 비대위는 지적했다.
 
또한 인하대재단(=학교법인 인하학원, 조양호 이사장)은 인천광역시의회 시정질의가 열리기 하루 전 3월 20일 이사회를 열어 송도캠퍼스부지를 11-1공구로 이전하는 안을 승인했다. 이후 인천경제청은 일주일 내 인하대 학교본부와 사업협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대위는 3월 22일 저녁 사업협약 중단을 요구하며 송영길 시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자리에서 송영길 시장은 "인천경제청이 앰코와 계약한 사실을 몰랐다"고 한 뒤, 경제청과 인하대 간 사업협약 중단 요구에 대해서는 "경제청과 협의해 의견을 내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27일 구성원 전원의 일치된 의견인 '박춘배 총장 퇴진'을 이끌기 위해 인하대 본관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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