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면 발상지 경동 '광신제면' 보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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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면 발상지 경동 '광신제면' 보존해야
  • 이창희
  • 승인 2013.04.0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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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초반 우연히 탄생
인천시 쫄면박물관 건설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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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쫄면은 세계 각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인기 식품이라고 한다. 쫄면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1970년대 초반이다. 30여 년 전 인천 중구 경동에 위치해 있던 광신제면에서 냉면을 만들다가 우연히 한 가닥 불거져 나온 굵은 국수가락을 발견했다. 보통 냉면 면발은 가늘지만 쫄면의 면발이 굵었던 이유는 당시 냉면을 뽑는 사출기의 체(구멍)를 잘못 끼웠기 때문이라는 게 지금까지 알려지고 있는 쫄면의 탄생 배경이다.
 
  
이 굵은 면발은 냉면보다 덜 질기면서도 쫄깃한 맛을 냈다. 광신제면은 잘 못 나온 굵은 면으로 음식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어 공장 앞의 분식점에서 이를 요리해 판매했다. 처음 판매됐던 쫄면이 지금 판매되는 것하고 요리방식에 약간의 차이가 있었지만 고추장 양념으로 비벼 만들었다는 점에서 볼 때 광신제면 앞 분식집에서 판매했던 것이 시민들에게 처음 선을 보인 쫄면이라는 게 정설로 전해진다.
 
  
쫄면이라는 이름은 70년대 초 중구 인현동의 분식점 맛나당에서 주방장으로 일했던 노승희씨가 면이 쫄깃쫄깃하다고 해서 쫄면이라고 처음 불렀다고 한다. 2002년 일본 신주쿠의 한 백화점에서 월드컵 맞이 한국문화 페스티벌 행사의 하나로 열렸던 한국 10대 도시 향토요리전시회에서 서울의 모듬전, 부산의 동래파전, 대전의 죽순회, 수원의 찹쌀 부꾸미, 전주의 비빔밥, 광주의 홍어찜, 대구의 양하 산적, 서귀포의 돼지고기 양념조림, 울산의 해물볶음이 소개됐다. 당시 인천은 쫄면을 대표 음식으로 발표해 국제적인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굵은 면으로 만든 쫄면이 판매되는 시기에 당시 신포동에서 신포우리만두를 운영하던 박기남 회장이 직원들과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 면발을 더욱 쫄깃하게 하고, 색다른 고추장 양념을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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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신포우리만두의 쫄면은 순수 국산브랜드, 국내 최고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고 있다. 전국에 체인점을 갖고 있는 신포우리만두의 1호점이 신포동에 아직도 위치해 있다. 신포우리만두는 지난 87년 전북 김제에 공장을 짓고 전국 체인점에 쫄면과 각종 분식 재료를 배포하고 있다.
 

쫄면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고추장의 맵기다. 고추장이 얼마나 맛있고 매운가에 따라 쫄면의 맛을 좌우한다는 게 신포우리만두 장상택 부장의 얘기다. 신포우리만두의 경우 고추장에 마늘 즙, 식초, 설탕, 생강즙, 레몬즙, 깨소금, 후춧가루, 양파 갈은 것 등 30여 가지가 넘은 양념을 가미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매운맛과 달콤한 맛을 내는 비법은 아직도 몇몇만이 알고 있을 정도로 신포우리만두의 쫄면 양념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면도 쫄깃함의 정도에 따라 맛이 다른데, 일반적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면과 신포우리만두에서 판매하는 면의 경우 밀가루의 배합비율이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아직도 청소년들과 직장인 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는 쫄면은 70~80년대에는 가장 많이 찾는 음식 중 하나였다. 70~80년대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인스턴트식품이 많지 않았던 터라 쫄면과 자장면, 떡볶이는 청소년 문화를 대변하는 대표 음식으로 불릴 정도였다고 한다. 지금은 40대가 훌쩍 넘은 당시 청소년들과 20대 초반의 직장인들이 자주 찾았던 신포동의 칼국수집거리, 신포우리만두, 신포시장, 동인천 대동학생백화점에서 팔던 쫄면과 떡볶이, 튀김은 먹거리가 많지 않았던 어린시절의 추억거리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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