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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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자
  • 박해성 대학생기자단
  • 승인 2013.09.0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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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굴포천으로 트레킹을...
무더운 날씨에 지친 사람들은 휴가차 여행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여행은 시작부터 힘들다. 어디로 갈 것인가, 어떻게 갈 것인가, 무엇을 먹을 것인가, 어디서 잘 것인가 하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하나둘씩 가볍게 쌓아둔 준비물은 무거운 ‘짐’이 되고 생각할 것은 늘고 챙길 것도 많은 여행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 고민은 더 많아진다. 여기 고민하지 않고, 걸을 수 있는 다리, 볼 수 있는 눈, 느낄 수 있는 가슴만 있으면 훌쩍 가볍게 떠날 수 있는 곳이 있다.
 
걸을 수 있는 다리로…굴포천 트레킹
굴포천은 심한 악취를 풍기는 전국 최악의 오염하천이었다. 하지만 2006년부터 시작된 생태하천 복원 사업으로 굴포천은 자연형 하천으로 되살아났다. 오염으로 자취를 감췄던 청둥오리가 하나둘씩 찾아들고 잉어 떼가 노는 자연형 하천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굴포천을 따라서 잘 다듬어진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도 조성돼 있어 지금은 지역 주민들이 꽤 많이 찾는 걷기 좋은 명소가 됐다. 바람 선선한 날, 걷기 좋은 굴포천으로 가보자.
 
굴포천을 찾아가려면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구청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나와서 왼쪽과 직진, 두 개의 길이 있는데 초행길에는 어느 길로 가야 할지 고민된다. 왼쪽으로 가는 길이 걷기에 좋다. 직진 길은 왼쪽 길보다 비교적 폭이 좁고, 포장되지 않은 길이 있어 걷기에 다소 불편하다. 반면에 왼쪽 길은 폭도 넓고 포장이 잘 돼있어 걷기에도 좋다. 더불어 생태하천 복원 사업 때 심어진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간간이 놓인 벤치에서 앉아 쉴 수도 있다.
 
굴포천 걷기는 부평구청에서 2km 하류에 있는 삼산 제1체육공원에서 아쉽게도 끝난다. 가는 길에 굴포 제1, 2, 3, 4교 총 4개의 다리를 만나는데, 이중 걷기 여행의 종점이 되는 곳이 네 번째 다리인 ‘굴포4교’다. 이 다리의 아래를 통과하면 풍력발전기를 닮은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곳에 부평 역사박물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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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포천 트레킹 길에서 걷고 있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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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포천트레킹길에 있는 벤치

 
 
볼 수 있는 눈으로…부평역사박물관
부평은 고구려 때부터 지금까지 내려온 유서 깊은 고장인 데 비해 문화 공간이 생각보다 부족했다. 변변한 박물관 조차 찾아볼 수 없었던 부평에서 문화생활에 목말라 하던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2007년 3월 29일 부평역사박물관이 들어섰다. 이곳은 각종 문화재와 유물을 전시해 부평의 뿌리와 지나온 역사를 알리는 데 큰 몫을 담담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속적인 특별 전시를 기획하고 이 지역에 거주하는 예술인의 역량과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박물관의 기능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야외전시장 및 박물관 공원에 다양한 문화공연을 개최함으로써 지역주민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전시실은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있다. 1층에는 △매 년 새로운 전시 주제를 선정해 기획·운영되고 있는 전시공간인 기획전시실 △나눔의 뜻을 전한 기증자를 위해 마련된 전시공간으로 2011년 11월에 새롭게 조성된 기증전시실이 있다. 2층에는 △전통시대 생활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된 전시 공간인 농경문화실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부평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인 부평역사실이 있다.
 
전시실마다 유물해설사가 있어 관람에 이해를 돕는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 입장료는 무료이다.
문의(032-515-6471~3), 홈페이지(http://www.bph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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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구 굴포로 151번지에 위치해 있는 부평역사박물관 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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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역사박물관 내에 있는 250년 전 부평의 모습

 
 
느낄 수 있는 가슴으로…부평역
굴포천 트레킹에 이어 부평역사박물관을 관람한 후 좀 아쉽다면, 젊음과 다양한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부평역으로 가보자. 부평구청 역에서 지하철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부평역은 1974년 경인전철 개통 이후 서울과 인천을 연결하는 관문으로 성장했다. 교통의 요지가 되면서 유동 인구가 늘어나고 전국 최대의 지하상가로 꼽히게 된 부평역 지하상가와 부평역 북부지역의 음식점을 비롯한 상점가, 전통시장 이 생기면서 인천의 대표 상권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하루 이용객 8만 명을 웃도는 환승역인 부평역 지하에 있는 500m 길이의 지하상가는 1,000여 개의 상가가 밀집해 있다. 상가에는 현재 독립점 형태의 의류 잡화점이 많고, 중저가 위주의 경쟁력 있는 상품이 많아 10~20대 젊은 층이 많이 찾는다.
 
가까이에 부평 문화의 거리까지 있어 연계 쇼핑이 가능하다. 부평역 북부광장에서 시작되는 부평역 지하상가가 끝나는 곳(30번 출구)에 부평 문화의 거리가 있다. 주말과 휴일 ‘차 없는 거리’에서 이제는 아예 차가 못 다니는 곳이다. 이곳은 불과 270m의 짧은 거리지만 부평 역세권에 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현대식 상점가와 재래시장의 접점 역할을 하는데, 이벤트 무대·입구의 입간판·분수대 등을 설치해 쇼핑과 휴식을 겸할 수 있는 공간이 됐다. 부평시장 상인들이 조성한 이 거리는 마을 만들기 우수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 곳이기도 하다. 2008년에는 전국 문화생활 공간화 워크숍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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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역 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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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역 지하상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휴가 갔다 오셨어요?” 여름에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치레로 하는 말이다. 거기에 대부분의 상가에는 ‘휴가 기간’이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왠지 나도 휴가를 가야할 것만 같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그러기에는 시간도 돈도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저것 고민하다 보면 고민은 고문으로 이어진다. 비단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나와 같이 고민하기도 싫고 시간도 비용도 걱정된다면, 집 근처 도심으로 훌쩍, 편리한 지하철을 이용해 가볍게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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