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된 직장에 들어가는 것만이 정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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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직장에 들어가는 것만이 정답일까?
  • 이재문 이일두 박경아 김선희 이예원 대학생기자단
  • 승인 2013.11.01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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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찾아 창업을 이뤄낸 청년들
  많은 젊은이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꿈꾼다. 공무원의 지원율은 떨어지지 않고 있으며, 노량진에는 수많은 공무원 준비생들이 있다. 과연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는 것만이 정답일까? 이 질문에 당당히 ‘No’라고 대답한 젊은이들이 있다. 다른 사람들이 안정된 직장만을 찾아 기약 없는 구직활동을 하는 동안, 자신만의 꿈을 향해 나아간 젊은 창업자들이다.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맞서며 자신의 꿈을 펼치는 젊은 창업가 2명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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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후문 커피숍 ‘ONCE’ 김영훈(33)씨
 
Q. 일대에 카페가 많이 있는데, 카페를 고른 이유가 있는가?
A. 오랜 기간 카페에서 일해 왔다. 용돈을 벌기 위해 20살 때부터 카페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카페에서 일을 하다 보니 사람도 많이 만나서 즐거웠고 일에서도 흥미를 느꼈다. 앉아서 무얼 하는 것보다 몸을 써서 일하는 것을 좋아해서 더 잘 맞았다. 커피숍을 그만 두고 학교생활을 하다 보니 어느새 취업할 때가 찾아왔다. 취업할 때가 다가오자, 사회에서 무엇을 할지를 결정하지 못한 나를 발견했다. 구직활동을 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막연하게 ‘은퇴하면 카페 하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생각을 들은 친구가 ‘그럼 젊을 때 해봐라. 왜 굳이 미뤄서 하려고 하느냐’라는 말을 해줬다. 그 이야기를 듣자 창업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그때부터 유명 커피숍에 들어가 일하며 더욱 경험을 쌓고, 창업을 하게 됐다.
 
Q. 창업을 선택한 구체적인 이유를 알고 싶다.
A. 한창 구직활동을 할 당시에 취업한 친구들이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기지 못하는 모습을 봤다. ‘힘들다.’, ‘참고 그냥 한다.’와 같은 반응들을 친구들에게서 들으니 취업에서 마음이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와 내 전공도 맞지 않았다. 처음 선생님의 권유에 따라 인하대 신소재공학과에 들어가게 됐다. 하지만 나와 적성이 맞지 않았다. 적성에서 흥미를 전혀 느끼지 못해 전과시험을 봐서 전자공학과로 들어갔다. 취업을 위해 들어간 곳이었지만, 이 곳도 나와 적성이 맞지 않았다. 취업을 생각해서 과를 선택했지만, 적성에도 안 맞고, 직장생활로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보며 취업에 대한 생각을 점점 잊었다.
 
Q. 같은 업종이 많다보니,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카페 ONCE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A. 속도! 음료 나오는 속도. 손님들이 기다리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빠르면서도 맛있는 커피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또 다른 강점은 모르는 분야를 배워서 손님들에게 전하는 것이다. 허니브레드를 예를 들면, 제작하는 방법을 몰라서 다른 커피숍에 찾아가 시켜 먹어봤다. 찾아간 커피숍에서 빵 크기도 줄자로 재고, 접시와 포크, 나이프 등도 어떤 것을 쓰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인터넷을 보며 다양한 레시피도 찾아서 가장 맛있는 것을 메뉴에 적용시켰다. 허니브레드라는 메뉴가 ONCE에서 처음 나왔을 때는, 손님들에게 3일 동안 공짜로 주면서, 의견을 받았다. 새로운 것을 익힐 때 끊임없는 노력도 ONCE만의 강점이다.
 
Q. 창업 초기 문제점이나 어려운 점은 없었는가?
A. 인력 관리 문제가 가장 컸다. 하루 동안 손님이 어느 정도로 올지 파악하는 게 쉽지 않고, 손님이 고루 분포하는 것도 아니다. 이에 인력이 부족할 때도 있었고, 반대로 인력이 남아 잉여인력이 생길 때도 있었다. 가게 운영을 하면서 미래에 찾아올 손님을 예측하기 힘들다 보니, 인력을 어떻게 배분해야할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다.
 
Q.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한 마디.
A. 하고 싶은 것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어느 정도의 준비는 필요하다. 내 경우, 스타벅스 등의 커피숍에서 일하면서 쌓은 경험이 4년 정도 되었지만 창업은 어려웠다. 창업을 하고자 하면 관련 업종에서 몇 년 정도 일을 하면서, 수익구조, 재료 준비 등 가게 운영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서 연구해야한다. 무작정 프랜차이즈를 돈 내고서 하면서 ‘가게를 차려놓으면 장사가 어느 정도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지양해야한다. 또 창업을 하자마자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다. 기간을 길게 잡고 신중히 창업을 했으면 한다.
 
 
인하대 후문 곱창 집 ‘곱돌이와 곱순이’ 김장호(27)씨
 
Q. 곱창을 고른 이유가 있는가?
A. 20대 초반에 술을 많이 즐겨 마셨고, 술을 많이 좋아했다. 보통 술을 마실 때는 세트안주나 호프집을 찾는데, 나이가 늘어가며 안주가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이왕 술을 마시면 함께 먹을 만한 맛있는 음식을 찾다보니 곱창이 떠올랐다. 돼지 곱창의 경우는 저렴한 가격으로 사람들이 많이 접할 수 있지만, 소 곱창의 경우는 만 오천 원 이상이다. 보통은 높은 가격에 생각하기 힘든 메뉴이지만, 만일 거래처에서 가격을 조금만 낮춰서 공급받는 다면 낮은 가격에 한우 곱창을 제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는 갓 성인이 된 20대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에 곱창 가게를 선택했다.
 
Q. 창업을 생각하게 된 구체적인 계기는?
A.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고, 잘했다. 실력도 뛰어난 편이었으나, 고등학생 시절 가정환경이 급속도로 나빠졌다. 이때부터 혼자 살게 됐다. 집에서 혼자 음식을 해먹어야 하다 보니, 자연스레 다양한 레시피를 찾기 시작했고, 음식을 만드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 친구들이나 손님들이 찾아올 때, 직접 차린 한상을 내놓으면 모두들 놀라는 반응을 보여줬다. 맛있게 먹는 그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다른 사람들 밑에서 일하면서 젊은 날을 보내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창업을 결심했다.
 
Q. 다른 곱창 가게와 다른 곱돌이 곱순이만의 차별 점은 무엇인가?
A. 우선 가격적인 면이다. 거래처에서 원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한우 곱창을 구매하다보니 다른 가게 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곱창을 즐길 수 있다. 정직함 또한 우리의 강점이다. 요즘 방송에서 허위 원산지 표시 문제가 많이 나오고 있다. 오랜 기간 장사를 해온 도축장 근처의 곱창집에서도 육우를 한우로 속여 팔고 있을 정도로 원산지를 속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우리 가게는 거래처에 직접 찾아가 확인하고 곱창을 공수해 오기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SNS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단골고객들과 SNS로 소식을 공유하며 2달~3달에 한번 씩 그들과 통돼지 바비큐 파티를 하는 등의 이벤트를 즐기며 소통하고 있다.
 
Q. 창업 초기 문제점이나 어려운 점은 없었는가?
A. 외식업 자체가 처음인데, 골목상권이라는 점이 특히 어려웠다. 가게가 골목에 위치하다보니, 가게의 위치를 모르는 사람들도 많고 가게를 보기만 하고 지나가는 사람도 많았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홍보를 더욱 적극적으로 행했다. 내가 마케터가 되어 직접 홍보를 하고, 손님들이 왔을 때, 깔끔한 복장과 머리, 환한 표정을 유지하기 위해 언제나 노력했다. 또한 SNS를 통해서 손님들과 교류·소통하며 손님들에게 먼저 다가가 가게를 많이 알렸다.
 
Q.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한 마디.
A. 돈을 주고 프랜차이즈를 사거나 노하우를 받지 말고, 스스로 경험하면서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창업이 자신을 믿고 하는 것이니 만큼, 스스로 판단했을 때 정확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정도로 경험을 해야 한다. 서비스업만의 손님을 대하는 행동과 마음가짐, 관련 직종의 사장님들의 상황 대처 노하우를 배워서 습득해 두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창업을 할 때는 상권분석과 입지조건을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나의 경우, 창업하기 전에 3개월 동안 인천에 있는 상권들을 다 돌아보며 직접 판단했다. 상권이 형성된 곳 아무데나 창업을 하는 것이 아닌, 입지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창업 대출 등을 받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대출을 제 때에 갚지 못하게 될 경우를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대출은 곧 창업 실패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비싼 임대료 등의 큰 리스크를 창업 초기부터 감당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계속되는 고용문제, 높아지는 청년실업률. 높은 경쟁률을 뚫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만의 아이템을 준비해 창업 하는 것도 좋다. 성공적인 창업의 핵심을 '돈'과 '경기'와 '운'이라는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반대로 이러한 것들이 창업에 대한 가장 큰 오해이자 걸림돌이라 말하는 사람이 있다. 돈보다는 '이상'과 '열정'을 따랐더니 어느새 자신의 꿈에 근접해가고 있더라는 청년 창업가들의 이야기에 당신이 꿈꾸는 미래의 해답이 숨어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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