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이름으로, 어머니의 이름으로 소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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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이름으로, 어머니의 이름으로 소통을"
  • 강영희 시민기자
  • 승인 2013.11.1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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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포럼> 첫번째 좌담회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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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에 <아줌마 포럼>을 정식 발족했다고 하는데 잘 알고 있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수요일 아침, 그림이야기 모임을 하고 있는데 배다리에서 한점갤러리를 운영하는 윤미경 대표가 아줌마포럼 주최 첫 좌담회가 있으니 주변에 알리고,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갔다.  지난 봄과 여름 가좌마을지오그래픽 마을사진강좌에서 만난 나무의자(소정)가 비슷한 연배의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사맘(시와 사진을 사랑하는 마음&맘MAM)'회원들에게 제안하여 함께 가고싶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에서 일하는 친구도 한 명 가고 싶다는 마음을 밝혔다. 왠지 맘이 든든했다.
 
 어떤 이들이 모여 어떤 내용을 어떻게 이야기 할 지  궁금했다. 30대 초반의 엄마들이 주축인 시사맘들이 어떻게 들을지도 궁금했고, ... 그런데 하루 하루 지나면서 아기가 어려서 건사하기가 어려워 못간다는 말, 어린이집에서 올 아이들을 받아줄 사람이 없어서 어렵다는 말(끝나는 시간이 4시였다.) 그리고 주말에 있을 이사를 위해 집정리를 시작해서 못나오게 됐다는 말, 단체 일에 치여 몸살이 난 친구가 가고 싶었는데 미안하다는 연락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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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8일(월) 오후, 하늘은 눈부시게 푸르렀고, 비온 뒤라 구름마저도 눈부셨다. 가을이 깊어지고, 겨울이 가까와오는 계절이다
 

 게다가 비가 내린 후 부쩍 차가와진 날씨탓에 몸 움직이기가 어렵겠다 싶기도 했고 ... 결국 혼자 하버파크 호텔로 향했다. 왠 호텔인가 싶었는데 돌잔치나 여러가지 가족모임 등을 주도하는 주부들에게 홍보차 호텔에서 공간을 무료로 후원키로 했다는 것. 뭐 서로 윈윈이란 생각이 들기는 했다. 꽤 차가운 바람이 부는 날시에 배다리 작업 공간이 추웠는데 확실히 포근학고 안락하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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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니 일 하시는 분들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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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포럼에 남성분들이 적잖히 눈에 띄었다. 그러나 좌담회가 시작되고 얼마 되지않아 .. 딱 한분을 빼곤 다 사라졌다. 그분도 좌담회가 끝나기 전에 결국 보이지 않았지만 ...  꽤 빵빵한 여성들이 많이 모인 자리에 그야말로 인사나 하러 들렀던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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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관련 임원 세 명도 인천지역 여성들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왔다며 인사를 했는데 제대로 이야기가 시작될 무렵엔 이미 자리에 없었다. 인사나 하러 왔다고 솔찍히 말했다면 그러려니 했을텐데 '이야기를 듣겠다는 태도'가 이런건가? 서구에 사는 시사맘들이 와서 같은 자리에 앉아 이야기 나눴다면 좋았을 것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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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여 명 쯤이 자리를 잡는데 20여 분 늦게 행사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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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시의원, 이청연 인천자원봉사센타 회장과 원미정, 이은주씨 등도 함께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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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액션 댄스 컴퍼니 '노승용'씨의 독무가 개막공연으로 진행됐다. 제대로 된 무대와 조명도 없이 펼쳐졌지만 몸의 움직임은 참석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대조명 하나만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고, 참여자 좌석만 불을 껐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가운데 기둥이  아쉽기까지 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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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도 무대도 없었지만 시선을 잡는 건 무엇이엇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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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좌담회를 준비하는 적지 않은 준비위원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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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컵은 좀 아쉬웠다. 미래를 생각하는 존재로서의 어머니라면 1회용품 사용은 고민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포럼이 지속될 것이라면 더더욱이 다회용 기가재가 활용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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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포럼 박신숙 공동대표회장 씨가 참석자들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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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대표 윤미경시는 개회 인사를 전한다
 
다인아트 대표이자 한점갤러리 대표인 윤미경씨가  출판과 인쇄를 해오면서 만나왔던 영역이 인천지역 문화예술이었기에 첫 포럼 주제로서 '인천지역 문화예술분야의 여성전문가 좌담회' <인천지역 문화예술의 현 주소, 여성전문가로서의 시각과 대응방안> 은 자연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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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자원봉사센터 회장인 이청연씨가 축하인사와 함께 안도현 시인의 '연탄'을 낭송했다.
 
여성들, 그리고 아줌마들의 수줍고 어섧은 시작에 격려의 인사로서 무심코 들었던 시를 기사를 쓰려고 찾아 읽어보니 <아줌마 포럼>의 시도에 대한 격려와 그들의 시도를 우습게, 시덥지 않게 볼 누군가에게 보내는 마음이 느껴졌다. 왜 새삼 다시 '여성'이고 '아줌마'인가를 다시 생각케 했다. 내놓라 하는 여성들이 모였건만 나는 정윤경의 *<착한사람들에게>라는 노래의 가사가 떠올랐다. 남자들이 해줄 것을 기다릴 수 없고, 기다려도 해주지 않으니 여성이 스스로 해나가자는 느낌으로 말이다.                       
 
"연탄(煉炭) ! ...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착한사람들에게 중에서 ... 왜 우린 우리 스스로 만든 권력이  필요하다는건 알면서도 왜 아직 망설일까요? 똑같은 놈 똑같은   권력이 싫고 염증이 난다 하면서도 왜 아직 망설일까요? 아직 부족해서라는 말은 말아요 아직 때가 아니라서라는 말은 말아요. 그건 완벽한 부모가 되기 전에 아기는 갖지도 낳지도 말란 말과 똑같잖아요. 똑같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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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은 이금진 아줌마포럼 공동대표이자 인천대 교수의 사회로 이승미 인천아트센터관장, 장부연 인천여성가족재단 대표, 박순남 인천시의회 의원(문화복지위원회), 조복순 연수문화원장, 조화현 i-신포니에타 단장, 박혜경 연수무용협회 회장장이 패널로 좌담회를 진행했다.                                                                            
 
 가정부 대신 주부가 있는 게 아닌데 ... 여성이, 주부가, 아줌마가 한 사람의 인격체로 살아가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무엇일까? 한 주부가 말하기를 '아줌마=아이'라고 한다. 그리고 아이와 참여하거나 경험할 수 있는 문화예술공연과 교육에 관한 에 관련한 교육과 체험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솔찍히 "허걱"했다.                                                                                             
                                                                                   
 자신과 아이를 동일시하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게 나의 한계일까? 내가 자신을 소개할 때 "배다리에서 사진찍는 아이도 없고 결혼도 안한...아줌마인걸로..."라고 설명했더니 "그럼 아가씨네.."하는 말이 곳곳에서 들려왔다. 이 나이쯤이면 나도 그냥 아줌마로 인정이 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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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끝난 후 기념 촬영, 건투를 빕니다!
 
많은 과제를 남긴 첫 좌담회였다. 하지만 시작이 중요하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고, 공부도 해나가고, 많은 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여성이 아니어서 모르는 부분, 고칠 수 없는 부분, 여성이어서 더 잘 할 수 있는 분야들, 곳곳에 퍼져서 소통이 안되고 있는 대한민국에 그리고 인천에서 그 다양한 수다를 펼쳐나가기를 .. "여성의 이름으로, 어머니의 이름으로, 인간의 이름으로 ... " 감히 이렇게 기원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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