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심신, 일탈로 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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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심신, 일탈로 채우다
  • 이일두 대학생기자단
  • 승인 2013.11.25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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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8경 中 제4경 ‘궁평낙조’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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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노킹 온 헤븐스 도어’의 포스터 장면 (좌 : 루디, 우 : 마틴)
『데킬라로 시작된 그들의 여행은 마틴의 손에 쥔 담배와 함께 긴 여정의 끝을 맺는다.』
 
  여행은 작은 일탈이다.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다. 낯선 장소, 낯선 사람들을 만나며 지친 몸과 마음을 보충하고, 안식과 활력을 얻는다. 재충전을 넘어 자연의 경관에 취하기도 하며, 소중한 인연을 기대하기도 한다. 낯설기에 두렵고, 두렵기 때문에 작은 흥분이 일렁인다. 이러한 감정의 여진은 익숙한 현실에서 벗어나, 여유롭고 소소한 즐거움을 여행자에게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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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궁평항의 하늘은 티없이 맑다.
 
  반대로 우리는 마침표의 한 점을 찍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10대를 마무리하며 무전여행을 계획하거나, 20대의 마지막을 배낭여행과 함께 한다. 때론 누군가와 헤어지거나, 인생의 남은 시간을 여행으로 채운다. 여행을 통해 새롭게 다가올 현실을 받아들이고, 지나간 시간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긴다.
 
화성8경 中 제 4경 ‘궁평낙조’
 
  경기도에는 화성8경이 있다. 1경) 융건백설을 시작으로 2경) 용주범종, 3경) 제부모세, 4경) 궁평낙조, 5경) 남양황라, 6경) 입파홍암, 7경) 제암만세, 8경) 남양성지까지 총 8경의 관광명소가 존재한다. 각 장소마다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그 중 황홀한 자연경관으로 색다른 감흥을 안겨주는 서해안 지역의 대표 여행 장소인 ‘궁평낙조’를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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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평항 입구
‘궁평리’란 지명은 옛날 궁(국가)에서 관리하던 땅이 많아
‘궁평’ 또는 ‘궁들’이라 불리던 것에서 유래됐다.
(인터넷 궁평리 마을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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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오후라 아직은 한산한 모습이다.
먼저, 오른쪽으로 발을 옮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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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를 지나 50m 정도 걷다보면, 왼편에 궁평항 갯벌이
보이고, ㄱ자 모양의 길을 발견할 수 있다.
 
간조 시간대라 물이 모두 빠지고 배만 갯벌 위에 둥둥 떠있다.
한적하게 길을 거닐며, 소소한 추억들을 떠올리기에 안성맞춤의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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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주변에 갈매기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사진을 찍기 위해, 가까이 가니까 놀라서 도망간다.
 
  궁평 앞 넓은 갯벌로 이어진 마을 어업권 면허지는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하고 완만한 경사의 간척지가 넓게 펼쳐져 있어 바지락, 맛, 굴, 가무락, 낙지, 칠게 등 연안서식 생물들이 풍부하다. (인터넷 궁평리 마을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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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자 모양의 길 끝에는 한 중년 남성이 유유자적 낚시를 즐기고 있다.
바다인지 구름 위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만큼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다시 입구로 돌아와서, 왼편에 위치한 궁평항 수산시장으로 걸어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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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평낙조’의 석양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지만, 유독 4,50대 중년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들은 낚시를 하거나, 화려하게 수놓은 자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여유롭게 취미 생활을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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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중년 여성으로 보이는 한 여행객이 낚시를 즐기고 있다.
강태공이 낚시로 세월을 낚듯, 그녀도 특별히 낚고 싶은 것이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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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궁평항의 모습. 세 척의 배가 느지막이 바다의 흐름에 몸을 맡긴다.
 
종착지로 가기 위해, 서둘러 발을 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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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단위로 놀러 와서, 낚시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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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보면, 중간 즈음에 커피가게가 보인다.
아메리카노를 궁평항에서도 맛볼 수 있다.
 
오후 4시가 되자, 조금씩 하늘이 석양빛을 띄기 시작했다.
서늘한 바람도, 뜨겁게 물든 경관 앞에 한층 몸을 사리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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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붉게 물들어가는 궁평항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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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가져온 여행객도 석양의 모습을 담기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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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내 태양은 구름 뒤로 몸을 숨겼다.
 
  아쉽게도 흐린 날씨로 인해 '궁평낙조'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경기도 화성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다양한 '궁평낙조'의 사진을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자연이 선물하는 온전한 감동을 사진으로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직접 찾아가서 ‘궁평낙조’의 빼어난 경관을 온 몸으로 느껴보는건 어떨까.
 
위치
화성시 서신면
교통
수원역→ 서신 매화리 하차 (999,350,345번:15분간격)→ 매화~궁평간 마을버스(오전9,11,오후2,4,6시 5회)
도로안내
군포 →반월행47번국도 → 반월 →39번국도(8.5km) → 비봉 →306번지방도(16km) →사강 →309번지방도로 →서신 →궁평리 수원→궁평리 직행
남양여객
400, 400-1, 990
정보제공자
화성시 서신면사무소 (031-369-2771)
(경기도 화성시 문화관광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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