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석유화학, 주민협의체 구성 또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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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인천석유화학, 주민협의체 구성 또 무산
  • 강창대 기자
  • 승인 2014.01.24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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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SK화학공장 안전하다는 주장만 되풀이한다면 대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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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인천석유화학은 1월 23일(목) 서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지역상생협의체’의 구성과 추진을 위한 회의를 개최하고자 했으나 이번에도 서구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주민들은 여전히 협의체의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무엇보다도, SK인천석유화학이 화학공장의 위험성을 인정하고 주민의 눈높이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지 않는다면 대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주장했다.

지난 1월 15일 같은 장소에서 SK인천석유화학 측이 마련한 주민협의체 간담회가 주민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주민들은 SK인천석유화학이 공사를 중지하거나 위법사항을 해소하는 등의 조치도 없이 주민협의체만을 구성하는 것, 그리고 SK인천석유화학 측에서 일방적이고 불투명한 방식으로 협의체 구성을 추진한 점 등에 대해 거세게 반발했다. 

지난 1월 21일, SK인천석유화학은 ‘PX공장 증설공사 중지 결정’을 표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에 대해서도 여전히 진정성 없는 조치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주민들은 이미 공사가 마무리되고 있는 단계에서 설 연휴를 끼고 공사 중지가 이루어지는 것은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날 회의장을 찾은 한 주민은 “위험성이 해소된 후 상생에 대한 협의도 가능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SK인천석유화학 측이 “화학공장의 유해성이나 위험성 등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안전하다는 주장만 되풀이 한다면 상생을 위한 대화는 이루어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한 주민은, SK인천석유화학 측이 일방적으로 지정한 협의체 위원들의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주민협의체의 주체는 주민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석남·신현 대책위’에 참여하고 있는 한 주민은 자신들은 “5개월 가까이 SK인천석유화학 정문에서 집회를 이어왔다”면서 자신들의 대표성을 인정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SK인천석유화학 측은 시와 구에서 그들의 대표성을 인정한 바 있다고 해명했으나, 사랑방 주민대책위 등은 자신들이 알아본 바로 시와 구는 주민협의체 구성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반박했다. 

이날 회의장에는 SK화학공장 증설 반대에 큰 목소리를 내면서 서구청의 인·허가 과정에 대한 인천시의 감사를 이끌어낸 ‘인천 SK석유화학을 반대하는 인천엄마들의 모임’의 대표를 위해 마련된 자리도 눈에 띄었다. 

인천엄마들 모임이나 인근학교 학부모 단체 측에서는 주민협의체 참가여부 등에 대해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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