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벽화마을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가톨릭 대학교 학생
산곡 1동은 건물이 오래돼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됐다. 길 건너에 대형 마트와 아파트 단지가 형성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역의 한 주민은 “이 곳이 재개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재개발이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집들이 오래되고 어두워 지역 주민들이 불편해 하고 있습니다. 또 실재로 몇몇 학생들이 몰려와 흡연을 하거나 노상방뇨를 하는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부평구는 이러한 주민들의 잦은 민원을 해결하고자 작년부터 벽화 사업을 추진해 왔다. 현재 산곡동 일부 지역이 마무리 됐고, 지금 진행하는 산곡1동의 경우 5월 말에 완료할 예정이다. 현재 벽화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부평구자원봉사센터 송이슬(28)씨는 “벽화가 그려진 이후 학생들의 흡연과 같은 일들이 많이 줄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요. 마을 분들과 소통을 위해 시행된 사업이 잘 이루어져 보람 있어요.” 라고 말했다.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모든 주민들이 이 벽화 사업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시행 초기에는 ‘우리 집 벽에는 그리지 말라’는 민원이 일부 있었다. 그러나 사업이 진행되며 주변 주거 환경이 아름답게 변화하는 것을 보고 마음을 바꾸는 경우도 있었다. 벽화사업은 작년 봉사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훼손된 벽화를 보수하는 등의 추후관리도 이루어지고 있다.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만든다. 더위에 봉사자들이 지치지 않도록, 주민들은 우유와 얼음물, 과자 등의 간식을 건네며 봉사자들을 응원하고 고마움을 표했다. 자신의 집을 봉사자들의 쉼터로 선뜻 내준 주민도 많았다. 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벽화 마을 프로젝트가 동네의 모습을 바꾸는 것뿐 아닌, 주민들과 봉사자들의 마음도 따스하게 바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