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사는 박승기(24)군은 매주 월요일 바쁜 시간을 쪼개 논현동에 위치한 복지관으로 교육봉사를 다닌다.
오늘(4/28)도 수업이 끝나자마자 복지관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입구에 들어가자 희진이가 반긴다.
희진이는 승기군이 올 봄 부터 맡게 된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다. 승기군은 친구의 추천을 통해 올해 초부터 봉사를 시작했다. 평소에 교육에 관심이 많던 승기군은 이번 기회를 통해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아이들에게 배움을 주러 왔지만 오히려 아이들에게 배우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가르치기 전, 약간의 틈을 이용해 승기군은 공부를 하고 있다. 매주 복지관에서 교육봉사를 하고 있지만 갈 때마다 승기군은 긴장이 된다. 처음에 3, 4학년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맡게 되었을 때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아이들 가르치는 방법이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때때로 아이들은 모르는 부분을 질문하더니 ‘그래서 답이 뭐라고요?’ 라며 답을 유도하는 귀여운 장난을 치기도 한다.
오후 다섯 시, 복지관을 나왔다. 아직 비가 오고 있지만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이 마음에 가득 담겨 있어 집에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다음 주 월요일도 너무나 기다려진다.
1. 봉사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그곳은 요일 별로 가르치는 분야가 다릅니다. 제가 주로 가는 월요일엔 멘토들이 국어나 수학같은 기초과목 보충수업을 해줍니다. 그런 다음, 아이들이 자율학습을 하고 이 과정에서 궁금한 점이나 의문가는 점을 멘토들에게 질문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집니다. 화요일은 북아트 수업이 이루어집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고 마인드맵에 창의적으로 기억나는 그림과 단어를 마구 적은 뒤, 그것을 세분화시켜 책의 내용을 틀에 맞춰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내용 이해 후, 아이들이 직접 책을 만들고 창의적으로 겉표지까지 디자인합니다. 수요일엔 체육활동을 하는데, 아이들과 멘토들이 피구나 축구를 같이 하며 운동합니다. 목요일과 금요일은 요리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아이들과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샌드위치나 김밥, 비빔밥등을 직접 만들며, 이후 시식도 함께 합니다.
교육 봉사가 처음인지라, 아이들을 상대하는 것이 처음에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어떤 주제로 대화를 이끌어 가야 하는지, 아이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말투 등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유난히 저에게 살갑게 대하는 여자 아이가 있었습니다. 저에게 가족 이야기, 취미 이야기, 좋아하는 음식 등을 이야기 하며 허물없게 다가왔습니다. 저는 그 아이로부터 어린아이들과 대화하는 법, 말투 등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수업시간이 끝나고 저에게 직접 그린 그림을 선물로 주기도 했습니다. 그 아이 덕분에, 봉사를 하러 간 입장에서 더 많이 배울 수 있었고 마음도 풍요로워 질 수 있었습니다.
최대한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지도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지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고민을 귀담아 들어주기도 하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봉사라는게 막연하고 어려울거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직접 하다보니 아이들의 모습에 따뜻함도 느끼고, 감사한 것이 많이 생깁니다. 또,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힘들었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먼저 다가가는 방법을 배우고 아이들에 대해 이해하게 되면서 제 자신도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끝으로, 많은 복지관 또는 보육시설과 같은 곳에서 교육봉사 지원자를 많이 필요로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지원해서 나누는 아름다움, 커지는 행복을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