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 뱃삯 할인 주민등록등본 지참, '관광업계 타격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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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민 뱃삯 할인 주민등록등본 지참, '관광업계 타격 긴장'
  • 양영호 기자
  • 승인 2014.08.05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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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증·주민등록등본 이중확인 '섬 주민 불만 지속'
<인천항 연안부두(인천시 제공)>

오는 9월부터 인천시민이 인천 연안여객선 운임 할인을 받으려면 주민등록등본이나 초본을 지참해야 한다는 방침이 발표되자 인근 섬 주민들은 관광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시는 5일 주민등록번호 수집을 금지하는 개정 개인정보보호법이 오는 7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운임 할인을 위한 신원확인 절차가 변경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인천시민은 인천에 속하는 섬 지역을 방문할 때 신원확인 절차를 거쳐 여객선 운임의 50%를 할인 받아왔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을 제시하면 관리자가 주민등록번호를 전산에 입력, 인천시민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운임을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개정 개인정보보호법은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는 전산시스템 활용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에 시는 제도 변경에 따른 혼란을 줄이기 위해 8월 한 달은 신분증으로 시민 여부를 확인하고 9월부터는 주민등록등·초본을 가져온 승객에게만 운임을 할인해 줄 계획이다.

이에 섬 주민들은 관광업에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섬주민들이 인천을 오가는 데는 기존대로 신분증만으로 가능하지만, 이중 확인 절차가 시행된다면 관광객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섬 주민들은 “관광객이 등본을 떼는 수고까지 하면서 인천 섬을 가려고 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차라리 다른 곳으로 갈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시가 2013년 인천시민 뱃삯을 할인 해준 금액은 32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옹진군 섬을 찾은 관광객은 42만1천314명으로 할인 혜택을 받아 옹진지역 섬을 방문했다. 나머지 2%는 강화지역 섬을 방문한 인천시민 2만6천250명에게 지원됐다.

이에 옹진군은 이번 정책이 시행되는 9월부터 방문객수가 지난해 보다 크게 줄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올해 섬 관광객은 크게 줄었다. 서해5도 항로 승선객 지난해 상반기 에는 5만5천823명이었지만 올해는 3만863명. 무려 55%(2만4천명)가 감소한 수치다.

옹진군 관계자는 “세월호 여파로 관광객이 줄어 섬 주민들이 한 숨을 쉬고 있다”며 “이번 조치로 불편함을 느껴 섬을 찾은 시민들이 더 줄어들까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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