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가수와 인디 뮤지션들을 맥주와 함께하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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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가수와 인디 뮤지션들을 맥주와 함께하는 현장
  • 배영수 객원기자
  • 승인 2014.09.22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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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세계문화축제, “축제보다는 야시장 분위기” 비판도 만만치 않아

 

송도맥주축제가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해 지난 11일부터 ‘송도세계문화축제’라는 이름으로 성황리에 열렸다.

송도맥주축제는 전 세계의 주요 브랜드 맥주를 맛보고 그 흥 가운데 뮤지션들의 공연이 이어지는 형식으로 치러져 왔다. 경인방송이 주관하는 행사로 매년 늦여름에 개최됐던 축제는 올해의 경우 개최시기를 다소 늦춰 초가을에 진행됐다.

이 행사는 주로 7080시대를 대표했던 가수들이 출연하기로 유명해 40대 이상의 맥주를 즐기는 세대들에게 각광받아왔다. 올해만 해도 이용과 전영록, 신촌블루스 등이 이미 행사를 다녀간 뮤지션들. 그러나 몽니와 로맨틱 펀치, 킹스턴 루디스카 등 현 홍대 인디 신의 인기 밴드들도 올해는 출연진에 이름을 올리며 젊은 세대들도 이곳을 많이 찾았다.
 

 

김범룡, 바버렛츠, 킹스턴 루디스카의 무대

[인천in]은 지난 18일 이 현장을 다녀왔다. 현 경인방송 라디오의 간판 팝 프로그램 [라디오 가가]를 진행중인 DJ 박현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축제는, 인천대 공연예술과 학생들이 씨스타와 현아 등 아이돌 가수들의 음악에 맞춰 군무를 추는 댄스 타임으로 먼저 시작됐다. 뒤이어 과거 라디오의 스타 DJ였던 김광한이 출연해 [쇼 비디오자키]의 형식으로 미국 댄스음악의 역사를 짚어주며 립스 잉크, 모던 토킹 등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소개하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7080시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세대들뿐만 아니라 현재의 젊은 세대가 좋아할 뮤지션들도 무대에 올랐다. 5060 시대의 팝 스타일을 재현하는 팀 ‘바버렛츠’와 자메이카의 대중음악 ‘스카’을 펑크와 결합해 신나는 음악을 들려주는 ‘킹스턴 루디스카’는 현재 홍대 인디 신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팀들로 이들의 출연은 참여한 20대와 30대의 젊은 층에게 크게 어필했다. 기성세대들을 위해서는 ‘바람 바람 바람’의 주인공 김범룡이 출연해 반가움을 주기도 했다.

축제 메인 무대의 경우 방송사가 주관한 행사라 그런지 무대의 사운드 자체는 비교적 괜찮은 밸런스를 내어 주었다. ‘송도’라는 지역의 특성 상 탁 트인 무대를 만들 수 있었던 것도 가수들 상당수가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무대에 오른 ‘바버렛츠’의 멤버 박소희는 기자와의 짧은 대화를 통해 “송도를 처음 와봤는데, 무대에 서니 밤하늘이 넓게 펼쳐지는 분위기에서 노래를 하게 되어 즐거운 분위기에서 재밌게 노래했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참여한 인천시민들의 반응은 조금 엇갈렸다. 긍정적인 이야기를 했던 시민들 중 송도동 거주자 이모씨(50)는 “맥주를 즐기는 순간은 사실 일상 가운데서 많지만, 야외에서 가수들 공연을 보면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기에 무언가 반가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다른 시민은 “학창시절에 봤던 가수들을 맥주 한 병 사서 마시면서 보는 재미로 매년 찾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이 축제에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시민들이 꽤 많았다. 유모씨(36)의 경우 “둘러보니 세계문화축제 혹은 맥주 축제의 타이틀이라기보다, 차라리 먹거리 파는 야시장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구색 맞추려고 가수들 섭외한 모양새”라며 “왜 인천시민들 일부만 아는 축제인지를 알 것 같다. 이런 식이면 타지에서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실망할 것”이라며 냉정히 평가했다. 또다른 시민 심모씨(28)는 “명실공히 타이틀이 ‘세계문화축제’인데 맥주 마시고 노는 야외 바 분위기 정도라서 타이틀이 무색하다”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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