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분들과 함께 영화 '다이빙벨'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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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분들과 함께 영화 '다이빙벨'을 보세요~
  • 인천시민 오현정 님
  • 승인 2014.11.12 2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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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목소리]

어제 '다이빙벨'을 봤어요.

실종자에 대한 수색 종결이 결정되고

그에 대한 가족분들의 입장을 읽으며

유가족분들께 존경의 마음이 새삼스레 생긴 날,

항간에 떠도는 얘기, 지레짐작으로

눈뜨고 제대로 볼 수 있을까 겁이 나기도 했지만..

이상호 감독(^^)에게 응원의 박수라도 보내고 싶은

마음에 2주 전부터 예매를 해두었어요.

세월호가 출항한 곳,

온갖 해피아들의 부정비리가 얽혀있는 곳,

세월호 참사로 일반인 피해자가 가장 많은 이곳,

인천에서 '다이빙벨'이 상영되고

감독과의 대화를 하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인데

이종인씨가 인천사람이라는 거,

알파잠수가 연안부두에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네요.

뿌연 시계, 엉킨 줄, 잠수사의 숨소리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답답하고 무섭고 두렵고..

세월호가 가라앉은 그 깊은 바다에 함께 있는 마냥.

그러다 문득 우리가 발딛고 있는 현실도

별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배안에 갇힌 이들도, 우리도 아직 침묵의 바다에

잠겨있다는 슬픔과 아픔...

영화는 우려와 달리(?) 잔잔하고 담담하게

낮은 목소리로 다이빙벨을 둘러싼 해프닝을

보여주고 들려줘요..

여기저기서 몇번씩이고 본 낯익은 장면들

아무런 효과음도 없는데

공포영화도 아닌데 오싹하고 무서워집니다.

그게 바로 영화 '다이빙벨'의 매력인듯 싶어요.

언론이 어떻게 우리 눈을 멀게하고 귀를 막는지..

그저 있는 그대로 여과없이 보여주고...

감정을 소비하지않고도 선동하지 않아도

우리 현실에 대해 치열하게 느끼게 해줘요.

'언론의 역할'을 가르치는 교본으로도 좋겠다 싶어요.

언론인으로 소명감을 가지고 치열하게

이 시대를 살아온 이상호 기자의 언론에 대한

분노와 애정, 책임감이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내부고발자로서 그 무게감도....

우여곡절끝에 수사권 기소권 다 내어주고

상처투성이 맨주먹 맨발로 통과된 특별법,

비로소 시작되는 세월호 진실로의 첫걸음..

주변 분들과 함께 영화 '다이빙벨'을 보세요~

특히 나와 생각이 다른 분들^^

프레임에 갇혀있는 분들께도 권하고

꼭 필요한 분들께는 티켓을 선물해주세요~

그리고 다시 이야기해보아요.

우리가 보고 들어 알고 있는 것,

상식이라고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들..

진정 그러한지 찬찬히 생각해봐요.

그 아래 드러나지 않은 빙산이..

드러나면 절대 안 되는 진실이 무엇인지..

어쩌면 진실은 지극히 평범하고 상식적인 것일지도..

어제 함께 본 동네 친구들이 나오며 그러더군요.

"뉴스에서 그러길래 나도 여태 그런줄 알았지. 무섭다.."

진실은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언젠가는 드러나고

결국 제자리를 찾아간다는 믿음이

우리들 마음에, 우리 사회에 자라날 수 있도록..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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