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3법’ 여·야·정 겨루기! <황금의 제국> 포커판이 아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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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3법’ 여·야·정 겨루기! <황금의 제국> 포커판이 아니길...
  • 정대민(인천미디어시민위원회 기획정책위원장)
  • 승인 2014.11.23 2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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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마이의 미디어로 세상헤집기] 1

드라마 <황금의 제국> *SBS-TV 화면 캡쳐

정부가 부동산시장 활성화라는 명목으로 내놓은 ‘부동산 3법’을 두고 여·야간 입장차가 커 국회통과가 어려운 모양이다. 습관처럼 기사를 뒤적이다 우연히 본 기사인데, ‘부동산 3법’이란 분양가 상한제를 탄력적으로 적용하자는 내용의 주택법 개정안과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에 관한 법률, 서울 등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에서 재건축 사업을 할 때 조합원에게 주택 수만큼 새주택을 주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등을 말한다고 적혀있다.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기에 깊이 따져 들어가지는 못하지만 뭐가되든 서민들 주택문제해결에 더 고민되었으면 한다.

가만 생각해보면 대한민국 경제의 시드(Seed)는 부동산이 아니었나싶다. 부동산 붐으로 재벌이 생겨나고 졸부가 탄생하고 복부인이 등장하고 전국에 건설회사들이 무수히 설립되어 하청에 하청에 하청까지 먹이사슬로 이어져 대형 건설비리를 자아내기도 했다. 큰 판에서 놀아야 떨어지는 떡고물이 많아서일까? 아, 물론 건전한 건설회사도 많이 있을 것이다. 오해는 마시라~^^;;;

큰 판의 부동산 얘기를 하다 보니 작년 방영되었던 드라마 <황금의 제국>이 떠오른다. 살짝 비켜서 포커를 쳐본 적이 있는가? 다수가 재미삼아 친구, 선배들과 포커나 고스톱을 치거나 온라인, 스마트폰 게임앱을 이용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긴 하다. 지금은 흥미가 떨어졌지만 오래 전, 점당 10원짜리 포커를 간간히 했었다. 배운지 얼마 안 된 터라 쉽게 생각했다가 계속 빠져들고 돈을 잃으면 나이 열 살 어린 후배에게 화가 나기도 했다. 다음 판을 이겨야겠다는 의지가 저절로 불타오르며 밤새 쳐댔다. 판돈 다 해봐야 만원 안팎인데도 말이다.

그런데..., 만약 판돈이 나라 경제를 뒤흔들 만큼 크다면 어떨까? <황금의 제국>이 90년대 초반 대한민국 땅덩어리와 주식을 가지고 장난치는 대한민국 1%들의 포커판을 비유한 드라마다. 재미 요소로 부모 잘 만나 태생적으로 나라를 들었다 났다할 큰판에서만 끗발 좋게 놀던 이들의 패밀리하우스에 가난했지만 승부사 기질이 있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알다시피 포커판에서는 선과 악이 존재하지 않는다. 판에 낀 이상 직책도 나이도 필요 없다. 동정과 연민, 자존심은 패인으로 작용될 뿐이기에 감정에 흔들려 불확실한 믿음을 가져서도 안 된다. 그것이 가족이라해도! 오직 자신의 판단만을 믿어야 한다. 보여주는 패와 숨겼지만 읽혀지는 패. 패는 히든 전까지 돌아가고 선은 바뀌고 또 바뀐다. 스트레이트(STRAIGHT) 패로 레이스(RAISE) 잘못 걸었다가 원페어 뻥카에 당하고, 아원(A ONE PAIR)잡고 가다가 아집(A FULL HOUSE)되어 레이스에 레이스로 판 키웠다가 2포커(TWO POKER)에 맨붕오기도 한다. 플러쉬(FLUSH)를 쥐고도 다이(DIE)할 때는 미련 없이 패를 덮어야하는데 미적미적 따라가다 같이 맨붕 겪는다. 옆 사람이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그놈 때문에 개패가 오기도 한다. 차라리 일찍 패를 접은 자는 적은 손해로 끝나지만 마지막까지 갔다면 승부를 걸어야하고 승자만이 모든 걸 독식한다. 그러하기에... 그곳에는 도시근로자, 중소자영업자의 땀과 노력, 집 없는 서민들의 눈물과 애환은 인정되지도 존재하지도 않는다.

‘부동산 3법’을 두고 여·야·정 그리고 혹 대형건설회사까지 발을 담그고 이러한 포커판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소수가 아닌 다수에게 이익이 되며 더 가진 이들보다 더 못 가진 이들을 배려하는 정책이 되길 기대한다.

 

<필자는 프리랜서 작가로 인천 미디어시민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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