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UTD와 평양축구팀 경기 계획... 정치권도 주목
지난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소년팀과 북한 4.25체육단 청소년팀이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친선축구경기를 하는 모습
기자실을 방문해 남북축구대회 계획을 언급한 유정복 인천시장
기자실을 방문해 남북축구대회 계획을 언급한 유정복 인천시장
인천시가 올해 남북 성인축구 친선경기 개최를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유정복 인천시장 취임 후 경색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던 시의 남북 체육교류 사업이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유 시장은 지난 2일 기자실을 방문해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남북관계를 풀어낼 방법이 있다고 믿는다”며 “그 일환으로 올해 남한과 북한, 중국 등이 함께 하는 축구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 전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자세한 추진사항 중 현재 말할 수 있는 것은, 올해 상반기 중 시민구단 인천유나이티드와 북한 성인축구팀 간 친선경기를 개최하는 것을 검토 중에 있다”이라 말했다.
이같은 시의 소식에 대해 지역사회는 물론 중앙언론과 정치권까지 크게 주목하고 있다. 과거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의 고위급 관계자들인 인천을 방문한 데 이어, 최근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대화 가능성 등을 언급한 만큼, 시가 주최하는 축구대회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는 “경기 장소는 지금으로서는 중국 등 제3국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가능하다면 북한 팀을 국내로 초청해 경기하는 것을 북측에 권유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의 이같은 남북교류사업은 처음이 아니다. 2010년 천안함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된 시점에서 송영깅 전 시장은 북측 어린이들에게 빵과 두유 등 간식을 전달하고 인천이 남북관계의 전초기지 역할을 해야 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해 2월 중국 광저우에서는 시 주최로 ‘인천평화컵 축구대회’를 열어 인천유나이티드와 평양 4·25 축구단이 경기를 하기도 했다. 당시 경기는 무려 8년 반 만에 열린 남북 성인팀 축구 경기로 스포츠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화제가 됐다.
시는 “이같은 안을 통일부의 승인을 거쳐 북측에 메시지를 보내 참여 여부와 진행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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