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2호선 '지옥철' 우려, 운영계획 재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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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하철 2호선 '지옥철' 우려, 운영계획 재검토해야
  • 김선경 기자
  • 승인 2015.04.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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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차 2량→4량, 상주인력확보, 교통약자에 대한 대책 마련 촉구
인천장애인참여철폐연대 문정곤 위원장이 인천지하철 2호선과 관련해 '교통약자에 대한 사고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내년 7월 계통예정인 인천지하철 2호선(오류~인천대공원, 27개역)과 관련해, 시민단체로부터 “인천지하철 2호선이 9호선처럼 ‘지옥철’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왔다.
 
인천민주노총, 인천교통공사노동조합, 인천장애인참여철폐연대 등 40개 단체가 연합한 ‘안전한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4일 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천지하철 2호선 인력운영에 관련한 공식입장을 표명하고, 시민의 안전을 위해 2량 1편성에서 4량 1편성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시가 발표한 ‘건설본부기본계획’(이하 기본계획)에 따르면, 인천지하철 2호선은 2량 1편성으로 운영되며 1량 당 101명(혼잡도 100% 기준)을 수용할 수 있다. 이들은 “출·퇴근 시간 중 가장 사람이 많을 때를 기준으로 편성해야하는데, 기본계획은 출·퇴근 4시간을 평균치로 계산하고 있어 실질적인 혼잡도를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며 “가장 사람이 몰리는 오전 8~9시에는 계속해서 약 90명 정도가 초과될 것(혼잡도 150% 기준)”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대책위는 “다른 지하철 노선과 2호선이 연결되는 환승역이 검암·인천시청·주안 3개나 있는데, 2호선은 인천지하철 1호선의 인원 중 오직 25%의 인원만을 수용할 수 있어 엄청난 혼잡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인천지하철 2호선 노선(자료출처: 인천도시철도 2호선)

이에 이들은 “혼잡도와 환승을 고려한다면, 1편성 당 2량이 아니라 4량을 편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현재 74개의 전동차보다 훨씬 많은 150개 정도의 전동차가 필요하다”며 절대적인 열차차량수의 증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대책위는 인천지하철 2호선을 운영하는 인력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하철 관리, 정비, 보수 등 모든 분야가 포함된 인원을 261명으로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턱없이 부족한 수”라고 주장했다. 시가 발표한 대로 3조 2교대로 직원들이 역을 순회하며 관리한다면 ‘실질적인 실근무인원이 역당 0.75명으로, 역에 상주하는 직원이 없다’는 의견이다.
 
이와 관련해 인천장애인참여철폐연대 문정곤 공동상임위원장은 “장애인들이 인천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기에 안전적으로 미흡한 부족이 많다”며 “교통약자에 대한 사고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문 위원장은 “역에 상주하는 직원이 없어 사고 시 즉각적인 대책이 힘들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장애인들이 속수무책으로 사고에 노출될 것”이라며 시에 안전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인천교통공사의 한 관계자는 “인천도시철도 건설본부가 진행한 수요예측에 따르면 26만 명이 2호선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 초기 운영 시에는 그보다 적은 10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게다가 혼잡한 출·퇴근 시간대에는 3분 간격으로 편성해 수송간격이 좁기 때문에, 1호선을 이용하는 26만 명이 2호선으로 환승한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반론했다.
 
또한 “현재는 무인 자동운전으로 2호선을 설계하고 있지만, 추후 운영 시 안전이 위험하다고 판단된다면 상주하는 근무 인원이 있도록 시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이 끝난 후 유정복 시장에게 ▲시는 인천지하철 2호선 인력운영에 관한 공식입장을 표명할 것 ▲역사 내에 교통약자 및 시민의 안정을 위한 상주인원을 배치할 것 ▲2량 1편성을 4량 1편성으로 전환할 것 ▲지하철 시설물 안전보장을 위한 기술 인력을 확보할 것 의 내용을 담은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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