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UTD, 선수 및 직원 임금체불 해결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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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UTD, 선수 및 직원 임금체불 해결 못해
  • 임시기자단
  • 승인 2015.06.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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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후원금 지급일 변경에 이익사업 무산... 해결할 ‘키’가 없다

 
지난 4월부터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구단)가 재정난으로 인해 선수단과 구단 사무국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6월이 되어서도 이를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사회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인천 축구 팬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킬 수도 있는 문제여서 지자체 차원에서의 해결이 요구되고 있다.
 
16일 프로축구연맹과 축구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구단이 선수와 구단 프런트 직원들의 4,5월분 급여 및 선수단의 5월 급여가 지난 5월 25일까지 정상 지급되어야 함에도 구단 측에서 이를 이행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고액연봉 선수들은 4월분 급여도 받지 못한 상황이다.
 
구단이 이렇게 임금을 체불하게 된 이유는 어려운 시의 재정 상황으로 인해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가운데, 올 봄에 입금되기로 했던 협찬사의 후원금 지급이 협찬사 측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하반기로 미뤄진 데다 이익사업 추진이 무산되면서 예산이 바닥나버렸기 때문이다.
 
이는 구단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도 사실도 드러났다. 구단 측 관계자는 1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선수단 및 프런트 직원들의 급여 문제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상황으로 내부적으로 후속 마련 대책 등을 고민 중에 있다”고 짧게 말했다.
 
문제는 지금 당장 ‘급한 불’을 끌 만한 묘안이 없다는 것이다. 올해 구단이 시로부터 지원받은 금액은 30억 원 남짓. 그러나 축구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한 해 프로축구단에 필요한 예산은 80~100억 정도라 한다. 인천 구단 역시 재정 상황이 정상일 당시 시로부터 지원받던 금액이 80억 원 대의 규모였다. 한참 모자라는 것은 당연지사.
 
또 시와 구단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시는 지난 1월 언론을 통해서도 소식이 알려졌던 시의 경영개선 컨설팅이 완료되면 세부적인 지원 대책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는 바꿔 말하면 당장에 지급할 여력 혹은 계획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렇게 선수들의 임금 지급이 체불되면 자칫 구단이 징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우려가 크다. 대한축구연맹이 올해 신설한 선수의 임금 체불에 대한 징계 규정에 따르면, 구단이 선수에 대해 급여를 체불할 시 연맹이 직접 징계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 이달 초 구단이 10일까지 급여 지급을 완료하겠다 약속했으나 지금까지 이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징계 내용은 기준에 따라 1천만 원 이상의 재제금 부과와 승점 감점 등이 있지만 심할 경우 6개월 이하 자격 정기나 하부리그 강등 등의 내용도 있어 구단으로서는 절대절명의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선수들의 사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부분.
 
더군다나 이러한 징계 내용이 선수의 임금 체불에 대한 징계의 내용일 뿐, 구단 프런트 직원들에 대한 내용이 언급되어 있지 않아 이들에 대한 타개책이 사실상 없다는 것도 큰 우려사항 중 하나다.
 
여기에 최근 구단 측이 사활을 걸었던 LPG 충전소(연수구 승기하수종말처리장 내 부지에 건설할 예정으로 송영길 전 시장 당시 운영을 구단 측에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던 바 있음)가 지난 15일 민간업자에게 매각하는 것으로 결정되어 이익사업이 무산된 것도 구단 측으로서는 큰 충격이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인천의 축구 팬들도 걱정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형국이다. 구단의 서포터즈 활동을 하고 있다는 시민 이모씨(30)는 “초기에 구단이 전북과 수원, 포항 등 강팀을 만나면서 승수 쌓기에 어려움이 있었다가 근래 연승을 쌓는 등 분위기가 좋은 상황이었는데 임금 문제가 구단의 승승장구에 발목을 잡게 되진 않을까 걱정이 된다”면서 “어떻게든 선수와 직원들의 임금 문제가 빨리 해결됐으면 한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구단은 대표이사와 사무국장을 재선임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지난 2월 감사원이 시에 대한 감사에서 시 공무원이 (주)인천 유나이티드로 파견된 것은 상법 및 지방공무원법과 임용령 기준에 배치된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시는 경영개선 컨설팅 결과가 나온 뒤 기존 대표이사와 사무국장을 시에 복직시키고 구단 공석에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구단은 지난해 11월과 12월에도 선수와 직원들의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는 사태가 있었다. 주전급 선수들의 이적이 바로 이 과정에서 발생했던 것. 또 조동암 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이 대표이사로 재임하던 시절에도 재정난에 따른 체불 문제가 발생했던 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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