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과 공유가치창출(CSV)
상태바
사회적기업과 공유가치창출(CSV)
  • 어깨나눔
  • 승인 2016.05.31 0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 대 현 인하대학교 경영학부 겸임교수

     
                  진대현 인하대학교 경영학부 겸임교수
   
           -인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운영위원장
           -인하대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연구위원
           -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공저 : <사회적경제와 기업가정신> <소셜밴처 비지니스모델> 등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세계경제의 불황을 계기로 기존 자본주의 문제를 극복하고 기업의 지속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이 필요하게 되었다. 자본주의는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를 경제적으로는 시장주의를 지향하는 사회제도를 말한다. 시장주의의 특징은 경쟁과 효율성으로 집약될 수 있다.
즉, 시장에서는 기업간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수한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원가우위 또는 제품차별화를 가능케하는 효율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자본주의는 태생적으로 소득양극화 문제 야기

 그러나 자본주의는 태생적으로 경제적 취약계층을 양산하는 소득양극화라는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방안으로 빌 게이츠는 기업이 세상의 불평등을 완화하면서 이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시스템인 ‘창조적 자본주의’의 필요성을 역설하였고, 칼레츠키는 바람직한 자본주의 진화형태인 자본주의 4.0시대에 사회적기업의 중요성을 제기하였다.
 사회적기업은 '경제적 목적'과 '사회적 목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 수익성을  추구하는 경제적 목적에만 치중하여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게 되면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한다. 반면에 사회 문제 해결 및 사회서비스 제공이라는 사회적 목적만 추구하면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게 되어 기업이 지속가능하지 못하게 되어 결국 도산하게 된다.

사회적기업도 영리기업과 경쟁피할 수 없어
 
 사회적기업도 수익을 추구하는 기업이므로 전통 영리기업들과 시장에서 경쟁을 피할 수 없다. 경제적 목적만을 추구하는 일반 영리기업의 경우 5년 생존율은 44.5%, 3년 생존율은 53.2%라 한다. 반면 사회적기업은 2007년 50개에서 2015년 1,500개로 10년 동안 30배의 빠른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회적 기업들이 지속가능성에 위협을 받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의 보고서(2014년 기준)에 따르면 정부보조금이 종료된 이후 생존하는 사회적 기업은 15%에 불과하다고 한다. 대다수 사회적 기업들이 정부 지원이 끊기자 도산의 위험에 처했다는 말이다. 또한 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발간한 '사회적기업 성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적 기업 가운데 16%만이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사회적 기업이 정부로부터 받는 정부지원금을 제외한 것으로, 사회적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가장 엄격한 기준에 해당된다고 한다. 사회적 기업 10개 중의 2개 정도만이 영업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반면 대다수 사회적기업들은 여전히 지속가능성을 담보할만한 재무적 성과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유가치창출은 사회적가치 창출과 경제적 이익 동시 추구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공공기관 우선구매의 제도화, 임팩투자 활성화 등 여러 가지 정책적 대안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러한 방안들은 사회적기업들이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없고, 정부, 지자체 및 기업들과의 연계와 협업이 필요하다. 사회적기업이 지속가능성 위해 능동적으로 추진있는 방안으로는 최근 기업의 혁신적 전략으로 대두되고 있는 공유가치창출을 들 수 있다
 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 ; CSV)은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가 2011년 1월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자본주의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How to Fix Capitalism)’란 논문을 발표하면서 주창한 개념으로 기업이 수익창출 이후에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공유가치창출(CSV)과 사회적책임 활동(CSR)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회적기업가들도 정관에 ‘이익의 2/3 이상을 사회적 목적에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에 근거하여 수익활동을 통해 창출한 이익으로 사회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다. 엄격히 말하면 이익만으로 사회적 목적을 실현하려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책임 활동(CSR)에 해당한다. 연말이 되면 삼성, 현대, SK 등 대기업들이 고아원이나 양로원 등 사회적 소외계층을 위해 후원금 기부 및 다양한 지원 활동을 하는 것을 볼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목적 활동은 기업의 사회적책임 활동(CSR)이다.
 CSV는 처음부터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방법을 고민하지만, CSR은 기업이 이미 만들어 낸 이익의 일부를 좋은 일에 쓰는 방식이다. 또한 CSR은 비용으로 인식되는 반면, CSV는 사회·경제적 효용을 증가시킨다는 점에서 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기회로 인식된다.

공유가치 대표 사례는 유니레버 프로젝트

 가장 대표적인 공유가치창출의 성공사례로는 연소득 3,000달러 이하 저소득층을 의미하는 ‘피라미드 하층부(BOP: bottom of pyramid)’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한 유니레버(Unilever)의 Joyeeta 프로젝트를 들 수 있다. 생활용품 제조기업 유니레버는 홍수로 논밭을 잃은 방글라데시 주부들이 자사제품의 방문판매원으로 활동하게 하는 Joyeeta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삶의 질이 향상된 주민들은 유니레버 제품을 구매해 자사의 매출이 증가하는 결과를 창출하여, 프로젝트 시행 다음해만 2.1억 유로의 추가 매출을 달성하였다.

사회적기업은 공유가치 창출해야

 사회적책임 활동(CSR)을 통해 사회적목적을 달성하려는 사회적기업은 지속가능성이 매우 낮다. 경제적 목적만을 추구하는 일반 영리기업의 생존율도 낮은 상황에서 사회적 목적을 동시에 추구하는 사회적기업의 생존율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경제적 목적을 추구하는 사업 자체가 사회적 목적을 실현하는 아이템이 되어야 한다. 즉, 사업을 실행하면 자동적으로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고, 동시에 수익도 창출하는 공유가치창출(CSV), 이것이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핵심전략이 되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