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시철도 환승구역 화장실 설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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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도시철도 환승구역 화장실 설치해야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7.03.02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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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환승구역 8곳 중 4곳 미설치 및 2곳 이용 불편, 설계지침 개정 필요
                                                           
2일 인천시청에서 안호철 건축시공기술사가 수도권 환승역 화장실부족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성문 기자 

인천지역 8개 도시철도 환승구역 중 4곳에 화장실이 없고 2곳은 이용하기 곤란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경실련은 2일 인천시청에서 ‘인천지하철 환승구역 공중화장실 미설치 현황 조사결과 발표 및 공익적 시민제안 설명회’를 열어 안호철(60·건축시공기술사)씨의 제보를 받고 함께 확인한 결과 인천의 8개 환승역 환승구역 내 화장실 이용에 불편이 없는 곳은 계양(인천1호선+공항철도), 원인재(인천1호선+수인선) 등 2곳에 그쳤다고 밝혔다.

 안 기술사에 따르면 화장실이 없는 환승구역은 인천시청(인천1호선+인천2호선), 부평(인천1호선+경인선), 주안(인천2호선+경인선), 인천(경인선+수인선) 등 4곳이나 됐다.
 
 부평구청(인천1호선+서울7호선)은 인천시청 방면에서 부천 방면 환승통로 구간에 화장실이 없어 불편했고 검암(인천2호선+공항철도)은 공항철도역사 개찰구 내 화장실이 있지만 인천2호선 지상역사와의 거리가 너무 길어 이용하기 어려웠다.

 특히 부평역은 1999년 인천 1호선 개통 이후에도 18년간 환승 구역 화장실 없이 운영되고 있는데, 환승객이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개찰구 밖으로 나가 부평역 지하상가 앞 공용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게 현 실정이다.

 이처럼 도시철도 환승구역에 화장실이 없는 것은 인천 뿐 아니라 전국 공통 현상으로 수도권의 경우 안 기술사가 3곳을 제외한 87곳을 조사한 결과 화장실 설치가 38곳, 미설치가 44곳, 해당 없는 경우가 5곳으로 나타났다.

시공기술사인 시민이 제시한 인천시청역 환승구역 화장실 설치 가능 장소 

 현재 이들 역 환승구역에서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해선 현장 공익근무요원이나 승무원에게 말하고 환승구역 밖으로 나와야 한다.

 하지만 공익요원이 없는 상황이나 이용객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에는 승무원들과 마찰을 빚거나 개찰구에서 요금을 내고 나와야 하는 등 경제적 손실과 이용 불편이 따를 수 밖에 없다.

 도시철도 환승구역 화장실 미설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토교통부 고시인 ‘도시철도 정거장 및 환승·편의시설 설계지침’을 개정해 화장실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것이 안 기술사의 제안이다.

 현행 설계지침은 중량(重量)전철의 경우 역사 개찰구 외측 화장실 설치는 의무화하고 있지만 내측은 추가 설치를 고려할 뿐 의무규정이 아니고 경량(輕量)전철은 필요에 의해 설치하도록 하고 있어 강제성이 전혀 없다.

 도시철도 공사가 대부분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베이스)로 발주되면서 수주를 위해서는 공사비 절감을 고려할 수밖에 없어 결국 환승구역을 포함한 개찰구 내측 공중화장실 누락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인천경실련은 공익적 정책대안인 ‘설계지침 개정’을 정부와 인천시 등에 제안할 계획이다.

 화장실 설치 가능 장소 등 대안까지 내놓은 안호철 기술사는 “‘설계지침’ 개정을 통해 환승구역 등 개찰구 내 화장실 설치를 의무화해야 화장실이 없거나 이용하기 불편한 기존 환승역과 설계·공사 중인 환승역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며 “도시철도를 매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는데 국토교통부도 해당 조항 개정을 위한 행정예고를 고민하고 있다니 인천시민들이 이 문제를 공론화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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