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 찬성' 논란, 배후에 인천도시공사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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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테이 찬성' 논란, 배후에 인천도시공사 있나?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07.0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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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추진 집회에 도시공사 즉각 보도자료 배포... ‘관제데모’ 의혹

2일 동구 송림초교주변 뉴스테이 견본주택에서 일부 주민들이 사업추진 집회를 하던 모습. 이 사진은 ‘주민들’이 아닌, ‘인천도시공사’가 직접 언론사에 배포했다.

 

보상가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두 곳의 뉴스테이 사업(십정2, 송림초교주변)에 대한 주민 간 갈등의 배경에 인천도시공사가 자리하고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뉴스테이 사업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지난 4일 ‘송림초교 주거환경개선사업 추진을 위한 결의대회 개최’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이 보도자료에는 ‘사업추진을 반대하는 소수의 의견으로 인해 찬성하는 다수의 주민이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침묵하면 안 된다는 의지’라는 내용이 적시돼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이 보도자료를 통해 “송림초교 주민 약 200여 명은 2일 주민대표위원장(김은)의 경과보고와 향후 사업추진을 찬성하는 주민의 의지를 외부에 보여줄 시기가 왔음을 강조하며 도와주지 못할망정, 방해는 하지마라, 십년묵은 정비사업, 지금이 바꿀기회,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주민의 숙원사업‘ 등 구호를 제창하며 사업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짐했다”고 밝혔다.
 
보도자료는 인천도시공사 홈페이지에 오른 동시에 각 언론사 메일 등으로 뿌려졌다.
 
뉴스테이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사실 파악 후 인천도시공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주민들의 집회를 보도자료로 배포하는 것이 흔치 않은 일인 데다, 주민 간 갈등이 있어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도시공사가 나서서 한쪽 주민 편을 노골적으로 드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언론사에 뿌리는 게 과연 공기업으로서 제정신으로 할 수 있는 일이냐는 것이다.
 
송림초교주변구역의 한 주민은 “도시공사가 결의대회라고 주장하는 것은 사업 진행과 관련해 설명 및 질의응답 같은 절차가 없이 준비된 피켓을 각자 들게 하고 구호 제창을 하면서 20분도 안 돼 끝이 났다더라”면서 “인천도시공사가 배후에서 찬성하는 주민들 일부를 세워놓고 진행한 일종의 ‘관제데모’를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십정초교주변구역의 집회 이전에는 지난달 25일 십정2구역에서도 정상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결의대회가 열렸다고 한다.
 
십정2구역은 도시정비사업 절차의 사실상 ‘마지막 고비’에 해당하는 관리처분인가까지 통과돼 놓고도 기존 뉴스테이 임대사업자(마이마알이)가 사업비 조달을 위한 부동산 펀드 조성에 실패하면서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다.
 
또 앞서 최근 정례회를 마친 시의회에서도 지적됐던 사항이지만, 사업시행자인 인천도시공사가 기존 사업자와 납득하기 힘든 내용을 계약해 이 영향으로 100억 원이 넘는 금융비용을 물어주고 계약을 해지한 후 현재 새 사업자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도시공사에 따르면 현재 이지스자산운용(주)에서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에 뉴스테이 사업구역 주민 일부는 이러한 집회들에 인천도시공사가 배후에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9개소 뉴스테이 사업구역 주민들로 구성된 ‘인천 뉴스테이지구 연합비상대책위원회’ 측 관계자는 “송림초 구역의 경우 오는 10일까지 새 사업자를 찾거나 국토교통부가 기간 연장을 승인해주지 않을 경우 사업 대상 후보지에서 제외되는 만큼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인천도시공사 측이 주민들까지 동원해 그런 성격의 집회를 열게 하고 보도자료를 뿌렸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면서 “도시공사는 서민들의 재산을 이용해 투기꾼들 좋은 일 시켜주고 있는 꼴”이라 주장했다.
 
특히 지난 인천시의회가 최근 정례회 당시 28일 마지막 본회의에서 ‘뉴스테이 조사 특위 구성안’을 자유한국당 주도로 부결시킨 시기를 전후해 집회들이 열렸던 정황도 일부 주민들은 의심하면서 지켜보고 있다.
 
이에 대해 도시공사 관계자는 “해당 주민대표회의로부터 협조 요청이 와서 우리는 장소 대여와 보도자료 배포 등에 일부 도움을 줬을 뿐”이라며 “사업 무산으로 인해 발등에 불이 떨어지는 건 우리 공사가 아니라 주민들이기 때문에 주민들 스스로가 집회를 자발적으로 연 것이며 우리는 개입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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