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터널 내 배수펌프 시설, 침수 당시 전혀 작동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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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항터널 내 배수펌프 시설, 침수 당시 전혀 작동 안했다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07.2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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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침수 아직도 복구 못해... 빨라야 26일

개통 전 시점인 3월 경의 북항터널 모습.

 
23일 내렸던 집중폭우로 침수된 인천~김포 간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내 북항터널의 빗물 유입에 속수무책이었던 원인이 배수펌프의 미작동 때문으로 밝혀졌다.
 
도로 운영사인 인천김포고속도로㈜에 따르면 25일 현재 북항터널이 여전히 물을 빼내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복구는 빠르면 26일 완료할 예정이다. 변수에 따라 늦어질 수도 있다.

이로써 폭우로 인해 지난 23일 침수된 북항터널의 양방향 차량 통행이 사흘째 통제되고 있다. 인천항 2·3·4부두가 밀집한 중구 항동에서 서구 청라국제도시 인근 남청라IC까지를 일직선으로 연결해주던 구간이 통제됨에 따라 시민들은 중봉대로 혹은 서인천IC 등으로 우회 통행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특히 터널을 자주 이용해 왔던 인천항 화물차량 운전기사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김포고속도로㈜에 따르면 사측이 자체 조사한 결과 터널 내부 빗물 유입 시 대처토록 만들어진 배수펌프 시설이 폭우 당시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시설은 터널 가운데 지점 도로 밑 지하에 매설된 9,000t급 배수펌프로, 아직까지 당시 왜 작동을 안 했는지는 아직 파악을 못 하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운영사 측은 폭우가 쏟아졌던 23일 오전부터 내부 인원 30여 명 및 빗물을 퍼올릴 살수차 16대 등 장비를 투입해 복구했지만 아직도 작업을 완료하지 못한 상황이다. 인천김포고속도로㈜는 “자체 배수펌프가 가동되지 않으면서 터널 가운데서 밖으로 빗물을 빼내기 위해 2㎞ 정도 길이의 파이프와 배수펌프 등을 공수해 오느라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개통 전 환기구 등으로 시민사회와 갈등을 일으켰던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가, 이번에는 자연재해에 취약하고 결함 없이 제대로 된 복구 시설도 갖춰지지 못한 상태임을 고스란히 보여준 셈이다.
 
23일 당시에도 폭우로 터널이 침수되자 이를 이용하려던 차량들이 뒤늦게 침수 소식을 접하고 우회하면서 우회로에 차들이 뒤엉켜 극심한 혼잡을 초래한 바가 있다.
 
한편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는 인천 중구 남항 사거리부터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하성삼거리까지를 연결하는 총길이 28.88㎞에 왕복 4~6차선 도로로, 지난 2012년 3월 착공해 올해 3월 개통했다. 침수된 북항터널은 왕복 6차로 구간으로 국내 최장 해저터널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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