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사고 초상집 옹진군청 청사에서 벌인 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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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사고 초상집 옹진군청 청사에서 벌인 춤판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12.07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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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자원봉사자 기념식에 장기자랑까지... 에어로빅 댄스 난타 등 동네 잔치판

남구 용현동 소재 옹진군청 전경. (사진 출처 = 나무위키)

 

영흥도 낚싯배 충돌 사고의 실종자 2명이 시신으로 발견된 당일 관할인 옹진군이 청사에서 자원봉사자 장기자랑 대회를 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옹진군에 따르면 옹진군 자원봉사센터는 지난 5일 옹진군청사에서 ‘2017 옹진군 자원봉사자 대회’를 열었다. 매년 12월 5일이 자원봉사자의 날로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옹진군 관할 7개 섬 자원봉사자 200여 명이 모여 축제를 했다는 것이 옹진군 측 설명이다.
 
기념식에서는 우수 자원봉사자에게 표창을 주고 조윤길 옹진군수 등이 기념사를 한 1부로 하고, 2부 행사로 장기자랑 대회가 펼쳐지면서 옹진군 관내 섬 자원봉사자들이 팀을 꾸려 각각 에어로빅과 댄스, 난타 등 장기자랑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날 행사가 열린 날은 이달 3일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낚싯배 충돌 사고의 실종자 시신 2구가 사흘 만에 발견된 때이기도 했다. 사고를 당한 낚싯배 선창 1호 선장 오모(70)씨와 낚시객 이모(57)씨가 실종된 지 사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던 것.
 
때문에 관할에서 15명이 숨지는 해상 사고가 발생했고 당일 시신이 추가 수습된 상황에서 장기자랑 대회로 잔칫판을 벌었어야 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옹진군 공직자들 사이에서도 관할 영흥도가 초상집과 같은 분위기인데 행사 당일 청사라는 곳에서 동네 축제를 하는 분위기가 타당하냐에 대해 말이 오갔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옹진군 복지지원과 관계자는 “자원봉사자들이 하루 혹은 이틀 전 섬에서 나와 인천에 머무르고 있어 행사 취소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면서 “자원봉사센터 측과 협의했지만 장기자랑까지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던 상황”이라 밝혔다.
 
그밖에도 최근 유정복 인천시장이 최근 국무총리 주제 화상회의를 통해 해당 사고의 명칭에서 인천을 빼달라고 해 시는 시대로 물의를 빚었다. 연속해서 관내 지자체에서 무리수를 던진 셈이어서 지역 사회 차원의 여론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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