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 낚싯배 사고 당시 녹취록 일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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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도 낚싯배 사고 당시 녹취록 일부 공개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12.0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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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사고지점 파악 못했다는 의혹에 해경 ‘강력 부인’

 

인천 영흥도 낚싯배 충돌 사고 당시 선실의 ‘에어포켓’에서 구조된 생존자의 당시 구조 요청 상황을 담은 녹취록이 7일 해경에 의해 공개됐다.
 
해경은 “사고 지점을 파악 못 해 신고자에게 계속 위치를 물어봤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되자 7일 녹취록 일부를 공개하며 “해경이 사고 초기에 정확한 사고 지점을 몰랐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인천VTS는 급유선 명진15호 선장의 신고를 받고 6시 8분 해경 구조정에 ‘영흥대교 남단 3번 부이 부근, 해점은 37도 14분 22초, 126도 29분 24초’라고 전파했다.
 
해경이 공개한 녹취록은 심씨와 해경 상황실 간 총 11차례 통화 중 수사와 관련이 있는 통화내용을 제외한 총 6차례의 통화다.
 
지난 3일 오전 6시경 낚싯배 선창1호가 급유선 명진15호에 충돌했다. 당시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쿵’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배가 뒤집혀졌다고 한다. 그런데 조타실 아래 작은 선실 윗부분이 완전히 물에 잠기지 않으면서 숨을 쉴 수 있는 ‘에어포켓’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녹취록을 담아낸 낚시객 심모(31)씨와 친구 2명은 이 에어포켓에 의지하면서 구조를 기다린 것으로 확인됐다. 좁은 에어포켓에서 2시간 40분여를 버티다 구조된 이들은 다행히 구조 당시 몸이 물에 완전히 잠겨 있지 않아 그 덕에 저체온증으로 변을 당할 가능성을 최소화했다고 한다.
 
심씨는 해경에 “빨리 좀 와달라”며 구조를 요청하고 자신의 위치를 담아낸 GPS화면을 해경에 전송했다. 이때가 6시 30분 경. 잠수 수색구조 능력을 갖춘 평택구조대가 7시 20분이 조금 안 되어 구조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그로부터 5분여 전에는 에어포켓 내 산소부족으로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이후 구조를 계속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물이 빠지는 시점이라 물이 더 차진 않을 것이고, 구조 중이니 조금만 더 버텨 달라”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을 하면서 구조 작업에 임했다고 한다. 오전 8시 48분 경 구조대는 이들 일행을 구조하는 데에 성공했다.
 
해경에 따르면 진입로에 낚싯줄과 그물 등이 엉켜 있어 구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고 이후 이들을 구조하기까지 2시간 40분여가 걸렸다. 또 진입을 하면서 이미 사망한 낚시객들의 시신도 발견(7시 43분 시신 3구 인양, 8시 7분에는 시신 2구 추가 인양)하면서 구조가 더 오래 걸렸다고 한다.
 
수색 당시 시신이라고 단정할 수 없고 생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을 수 있으면 발견 즉시 배 밖으로 건져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으로 심씨 일행은 생존에 성공했지만, 조타실 뒤 큰 선실에 머물던 낚시객 상당수는 사망했다.
 
인천 영흥도 낚싯배 충돌 사고로 인해 선창1호 승선원 22명 중 생존자는 7명, 사망자는 1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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